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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 11집] 三龜亭時詞 -金瑛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2. 16. 23:54

안동문화 11집


■ 三龜亭時詞

이 시는 三塘 金瑛이 三龜亭의 四時佳興을 안동부사 金克儉의 原음韻(時•嬉•龜•漪•吹)을 次韻하여 읊은 시인데, 그의 손자 箕報가 조부를 추모하여 詩板을 만들어 걸었다고 한다.

三龜亭四時詞 金 瑛


挾春萬象樂芳時 봄을 맞은 만물은 즐겁고 향기로운데
人倚江亭與物嬉 강가정자에 오른 사람 또한 자연과 함께 기뻐하는구나
花霧輕薰籠鳥雀 꽃 아지랑이 옅은 향기는 새들을 사로잡고
菰蒲玉長蔭魚龜 길게 자란 줄풀과 부들은 고기를 가려주네
煙開遠浦靑浮木 안개 걷히자 먼 나룻가의 나무는 푸르름이 넘치고
雨滿前溪綠漲漪 빗물로 가득찬 앞 개울엔 푸른 물결 출렁이네
無賴游絲隨落絮 아롱거리는 아지랑이 따라 떨어지는 버들개지는
不禁輕颺晩風吹 그칠줄 모르고 저녁 바람에 가벼이 흩날리는구나


槐樹陰陰疊影時 홰나무 우거진 그늘 겹겹이 짙은 때에
孤鵑啼怨亂鶯嬉 외로운 두견새 슲이 울고, 꾀꼬리 어지러이 날며 즐기누나
綠浮岸柳深藏翼 초록빛 짙은 언덕 위 버들에는 새들이 깊이 숨어 있고
葉大汀荷穏上龜 물가의 큰 연잎에는 거북이 편안히 올라가 있구나
江閣晩煙披墨畵 저녁 연기 속 강가의 정자는 마치 묵화를 펴놓은 것 같고
麥郊輕浪作風漪 가벼이 출렁이는 보리밭은 바람에 이는 물결이구나
酒樽最好消長夏 긴긴 여름날 보내기에는 술잔이 최고인데
無限微凉滿意吹 한없이 서늘한 미풍이 흡족하게 부는구나


百蟲迎暮各因時 온갖 벌레들이 저녁 되면 제철을 만나듯
萬語千聲自得嬉 오만가지 울음 울며 기뻐하는구나
明月一天飛玉鏡 밝은 달은 하늘을 나는 옥거울인데
謫仙何處換金龜 이태백은 어디에서 금거북을 주고 술을 사느뇨
江風裊裊搖華髮 한들거리는 강바람에 백발은 휘날리고
本葉蕭蕭落淺漪 나뭇잎은 쓸쓸히 얕은 여울물에 떨어지네
坐久夜蘭披鶴氅 밤늦도록 鶴氅衣를 걸치고 난간에 앉았노라니
倚歌誰和洞蕭吹 누군가가 노래 맞춰 퉁소로 화답하는구나


雪意漫漫吹歲時 눈이 펄펄 내리는 세모에
剡溪寒夜興堪嬉 剡溪의 차가운 밤일지라도 흥만은 즐거웁구나
千山冷漾倚天劒 싸늘한 온갖 산 모습은 하늘에 기댄 칼같고
萬戶無聲縮殼龜 죽은 듯 소리없는 모든 집들은 등을 움추린 거북같네
隴看風高生氣勢 언덕위 세찬 바람 위세도 당당하고
磯頭水落凍灣漪 물이 준 낚시터는 꽁꽁 얼어붙어있네
短籬爲訪梅消息 매화소식 들으려고 울밑을 찾았더니
玉笛何人月下吹 누군가 달 아래서 옥피리를 부는구나

*출처: 안동문화 11집 > 논단Ⅰ > 안동지역 누정순례 삼구정(三龜亭) > 三龜亭時詞
*http://www.ugyo.net/cf/frm/tuFrm.jsp?CODE1=02&CODE2=03&CLSS=7&sBookNmbr=B025&sMok_Nmbr=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