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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집(淸陰集)] 삼귀정(三龜亭)에 올랐다가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2. 17. 11:50

삼귀정(三龜亭)[주-D001]에 올랐다가 느낌이 있기에 조카인 김자순(金子醇)에게 써서 보이고 겸하여 마을의 여러 친족 어른들께 바치다 2수. 자순의 이름은 김희맹(金希孟)이다.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선인께서 이 정자를 지어 남겨 놓았거니 / 先人遺構此亭存
잘 지켜서 전하는 건 자손들의 책임이네 / 扶護相傳有子孫
세 방면의 강과 산이 주위를 빙 둘러 있고 / 三面江山環遠近
사시사철 향당 사는 노소 모여 술 마시네 / 四時鄕黨酌卑尊
전한 유풍 이을 만해 이제 미풍 되었거니 / 流風可繼今爲美
그 옛날에 돈독했던 뜻을 어찌 잊으리오 / 厚誼寧忘古所敦
천 리 밖서 홀로 오매 감개 더욱 더하나니 / 千里獨來增感慨
흰머리로 올라보곤 혼이 한 번 상하누나 / 白頭登望一傷魂

백 년 자란 높은 나무 풍상 속에 늙었거니 / 百年喬木老風霜
십 묘 넓이 맑은 그늘 당을 온통 에워쌌네 / 十畝淸陰擁一堂
예로부터 지령께서 이 지방을 내었거니 / 從古地靈生此國
지금 와서 그 형승은 이 마을이 으뜸이네 / 至今形勝擅吾鄕
평천장[주-D002]의 꽃과 돌은 아까워할 만하거니 / 平泉花石猶堪惜
방묘[주-D003] 가에 자란 송추 차마 손상시키리오 / 防墓松楸可忍傷
학교[주-D004]는 안 무너지고 강은 육지 안 됐거니 / 鶴嶠未平江未陸
거북처럼 오래도록 서 있는 걸 함께 보리 / 共看龜算與俱長

선묘(先墓)에 나무하는 것을 금하는 일이 점차 해이해질까 염려되어서 경련(頸聯)에서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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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D001] 삼귀정(三龜亭) :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 풍산현(豐山縣) 서쪽 6리 지점에 있는 정자로, 청음이 사는 집에 있었으며, 거북이 엎드린 모양의 암석 3개가 있었으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D002] 평천장(平泉莊) : 당(唐)나라 때의 이름난 재상인 이덕유(李德裕)의 별장 이름이다.

[주-D003] 방묘(防墓) : 방(防)은 지명으로, 공자(孔子)의 부모 묘소가 방 땅에 있었다. 여기서는 선산(先山)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주-D004] 학교(鶴嶠) : 삼귀정 가에 있는 산봉우리의 이름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정선용 (역) | 2006
고전번역서 > 청음집 > 청음집 제5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231수(二百三十一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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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집(淸陰集)은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의 시문집(詩文集)이다.
김상헌(金尙憲)은 선조(宣祖) 3년(1570)~효종(孝宗) 3년(1652). 청음의 본관은 안동이고 자는 숙도(叔度)이다. 호는 청음 외에도 중년기에 석실로 물러나 살 때에는 석실산인(石室山人)이라는 호를 사용하였고, 만년에 안동의 풍산으로 물러나 살 때에는 서간노인(西磵老人)이라고도 칭하였다. 성혼(成渾)의 도학(道學)에 연원을 두었고, 월정(月汀) 윤근수(尹根壽)의 제자이자 우암(尤庵) 송시열의 스승이었다. 인조조에 좌의정을 지냈고, 죽은 뒤에 영의정에 추증되었으며 문정(文正)이라는 시호를 받고 효종의 묘정(廟庭)에 배향되었다.



[원문] 登三龜亭有感。書示族子金子醇。兼奉里中諸戚丈。二首○子醇名希孟


先人遺構此亭存。扶護相傳有子孫。三面江山環遠近。四時鄕黨酌卑尊。流風可繼今爲美。厚誼寧忘古所敦。千里獨來增感慨。白頭登望一傷魂。

百年喬木老風霜。十畝淸陰擁一堂。從古地靈生此國。至今形勝擅吾鄕。平泉花石猶堪惜。防墓松楸可忍傷。鹤嶠未平江未陸。共看龜算與俱長。先墓禁樵之事。恐漸解弛。故頸聯及之。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한국문집총간 > 청음집 > 淸陰先生集卷之五 / 七言律詩 二百三十一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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