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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집(西坰集)] 安東三龜亭八詠 -서경(西坰) 유근(柳根)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2. 17. 16:16

安東三龜亭八詠

서경(西坰) 유근(柳根)


三龜石上創危亭。駕鶴晴峯眼爲靑。閱盡龍蛇猶獨立。從今餘慶幾千齡。鶴鳴晴峯

映湖樓下幾澄潭。到此芙蓉鏡裏涵。錦葉紅霞俱爛熳。層崖絶壁峙東南。馬崖峭壁

樓臺掩映柳垂絲。三月烟花冠四時。却問行窩何處在。易東先正是吾師。縣里烟花

雪裏寒松不改靑。佳城相望若思亭。天邊長送笙簧韻。地底應留鳥獸形。驛洞寒松

亂後猶能見太平。耘歌四起卽歡聲。莫言緣畝終年苦。却喜登場萬寶成。長郊觀稼

雨後輕風拂釣絲。鏡中跳擲日斜時。莊生已說濠梁樂。我與游魚兩不知。曲渚打魚

病暑雄辭最崛奇。東南西北去何之。高亭一片淸涼界。不識人間六月時。三伏避暑

琪樹黃雲野色分。秋空寥廓絶埃氛。宵來霽月如淸晝。天柱峯遊不乞云。仲秋翫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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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집총간 > 서경집 > 西坰詩集卷之二 / 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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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집(西坰集)은 서경(西坰) 유근(柳根)의 文集이다.
유근(柳根)은 1549년(명종 4)~1627년(인조 5). 字는 회부(晦夫)이고 號는 서경(西坰), 고산(孤山)이다. 본관(本貫)은 진주(晉州)이고 시호(諡號)는 문정(文靖)이다. 황정욱(黃廷彧)의 門人.



삼구정팔경(三龜亭八景)

유근(柳根)


三龜石上刱危亭 삼구석상창위정 세 개의 돌 거북 곁에 높은 정자 지었고
鶴駕晴峯眼爲靑 학가청봉안위청 맑게 개인 학가산 봉우리에 눈빛마저 푸르게 되는구나
閱盡龍蛇猶獨立 열진용사유독립 현자의 은둔생활 모두 지켜보며 홀로 서 있어
從今餘慶幾千齡 종금여경기천령 지금부터 수천년을 자손들에게 경사 있으리라
학교청봉(鶴嶠晴峯)

暎湖樓下幾澄潭 영호루하기징담 영호루 아래 맑은 소 몇 개나 되며
到此芙蓉鏡裏涵 도차부용경이함 이곳에 이르러 부용은 거울 같은 물속에 잠겼구나
錦葉紅霞俱爛熳 금엽홍하구난만 아름다운 단풍과 붉은 노을 장관을 이루고
層崖絶壁峙東南 층애절벽치동남 깍아지른 바위언덕 동남쪽에 우뚝 솟았네
마애초벽(馬崖峭壁)

樓臺掩暎柳垂絲 누대엄영유수사 정자를 덮어 가린 버들은 실처럼 늘어졌고
三月烟花冠四時 삼월연화관사시 삼월의 봄 경치는 사철 중 으뜸일세
却問行窩何處在 각문행와하처재 길가다 묵을 움막 어디에 있는지 물으시던
易東先正是吾師 역동선정시오사 역동(우탁) 선현은 나의 스승님이시라오
현리연화(縣里烟花)

雪裏寒松不改靑 설이한송불개청 눈속의 겨울철 소나무 푸르름 변치 않고
佳城相望若思亭 가성상망약사정 지척에 있는 무덤 주인 정자를 늘 생각하는 것 같네
天邊長送笙簧韻 천변장송생황운 멀리 하늘가로 생황(관악기의 일종) 소리 울려 보내고
地底應留鳥獸形 지저응유조수형 지상에는 응당 짐승들 머물러 있으리
역동한송(驛洞寒松)

亂後猶能見太平 난후유능견태평 어지러운 세월 후라야 태평세월 잘 보이고
耘歌四起節歡聲 운가사기절환성 사방에서 김매는 노래는 곧바로 수확의 환성으로 들리리라
莫言緣畝終年苦 막언연무종년고 농사 때문에 일년 내내 고생한다 말하지 말라
却喜登場萬寶成 각희등장만보성 온갖 보물 마당에 거두어 들이면 도리어 기뻐하리라
장교관가(長郊觀稼)

雨後輕風拂釣絲 우후경풍불조사 비 온 뒤 산들 바람은 낚시줄에 스치고
鏡中跳擲日斜時 경중도척일사시 해질녘 거울같이 맑은 물에 고기들 뛰어 오르네
莊生已說濠梁樂 장생이설호양락 장자는 호(濠)강의 다리에서 고기의 즐거움에 대해 이미 논하였으나
我與游魚兩不知 아여유어양불지 나와 물고기 둘 다 모를 일이로다
곡저타어(曲渚打魚)

病暑雄辭最堀奇 병서웅사최굴기 빼어난 문장은 모두가 훌륭한데 이 몸 더위에 지쳤으니
東南西北去何之 동남서북거하지 동서남북 어디로 가야하나
高亭一片淸凉界 고정일편청량계 높은 정자는 좁다란 청량계(淸凉界)의 한 곳이라서
不識人間六月時 불식인간육월시 때가 유월임을 인간들은 깨닫지 못하네
삼복피서(三伏避署)

琪樹黃雲野色分 기수황운야색분 아름다운 나무와 바람에 넘실거리는 누런 벼로 들판의 경치 구분되고
秋空寥廓絶埃氛 추공요곽절애분 넓은 가을 하늘은 먼지 하나 없구나
宵來霽月如淸畫 소래제월여청화 밤이면 비 개인 하늘의 달이 맑은 낮과 같으니
天柱峯遊不乞云 천주봉유불걸운 천주봉에서 놀기를 청하지는 않겠네
중추완월(仲秋翫月)

(註)
*류근(柳根): 명종4년~인조5년, 조선중기의 문인, 호는 서경(西坰), 시호는 문정(文靖), 본관은 진주, 괴과(魁科)에급제, 임란때 오도병마부체찰사(五道兵馬副逮察使), 운량검찰사(運糧檢察使), 예조참의, 대제학, 좌찬성, 진원부원군.
*역동(易東): 고려말기의 학자. 자는 천장(天章), 시호는 문희(文僖), 본관은 단양, 정자(程子)의 학을 가르친 우리나라 이학(理學)의 시초. 성균제주(成均祭酒).
*호양락(濠梁樂): 장자(莊子)와 혜자(惠子)가 호(濠=강이름)가에서 고기가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대하여 논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