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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 11집] 三龜亭八景 -金尙憲, 申欽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2. 16. 23:42

안동문화 11집


■ 三龜亭八景

삼구정 팔경은 1626년 淸陰 金尙憲 선생이 삼구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八景으로 題하여 상촌 申欽에게 시를 지어줄 것을 청하여 청음선생과 교유하였던 여덟 名士들의 ‘삼구정팔경시’와 청음선생의 형인 金尙容의 八詠詩를 次韻한 金履健, 金養根 등 후손들의 八詠詩를 포함하여 12편의 八景詩가 있다.

三龜亭八景 金尙憲
① 鶴嶠晴峯(학교청봉) 비개인 뒤 학가산의 맑은 봉우리
② 馬崖峭壁(마애초벽) 마애산의 깎아지른 듯 한 절벽
③ 縣里烟花(현리연화) 현리의 자욱한 봄 경치
④ 驛洞寒松(역동한송) 겨울철 역동의 푸른 노송
⑤ 長郊觀稼(장교관가) 넓은 들판의 누렇게 익은 벼 모양
⑥ 曲渚打魚(곡저타어) 낙동강가에서 그물쳐 고기 잡는 모양
⑦ 三伏避暑(삼복피서) 무더운 삼복지간 정자에서 더위를 피함
⑧ 仲秋翫月(중추완월) 중추가절에 달을 감상하며 즐김

申欽의 三龜亭八景 序
“김씨들이 삼구정을 지은 까닭과 그 경관의 아름다움, 어버이를 즐겁게 해드린 일 등은 이미 허백당 成俔공의 기문에 적혀 있는데 史官이 「輿地勝覽」에 기록하여 이미 역사의 한 부분이 되었다. 그후 백년이 지나 김씨의 후예인 청음공이 정자의 팔경으로 시를 써줄 것을 나에게 청하니, 내 놀래어 김씨들이 이 정자를 지은 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없어지지 아니하였으니 김씨들 또한 장구할 것이다. 저 昆明池의 柏梁臺1)는 나라가 망하니 함께 없어졌고 푸른 들판의 샘도 사람이 떠나가면 없어지게 마련인데 백년세월에 옛것 중 그 하나라도 능히 지킬 수 있으면 어찌 적은 일이겠는가! 당시의 검붉은 벽과 현판에 깎아 채운 심오한 글들을 왕조와 군주가 몇 번이나 바뀌었고 公이 수많은 병화의 여파에도 오직 온전하게 할 수 있었음은 무슨 까닭인가 하면 德으로 전해 내려와 사물이 없어지지 않게 한 때문이다. 진실로 그러하였으니 김씨들이 이 정자를 보존함이 앞으로 또 몇 백년을 더 맞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라 하고 팔경시를 읊기를

三龜亭八景 申欽

鶴嶠晴峯
何年鬼斧鐫 어느해 귀신의 도끼로 새겼길래
石骨天然秀 돌 모양새는 자연 그대로 이네
要看眞面目 참모습 보기를 원한다면
正是新晴後 틀림없이 비개인 뒤의 산뜻 함 이리라

馬崖峭壁
可憐馬螺潭 마라소는 사랑할만 하고
層崖高萬丈 겹겹의 바위언덕 그 높이 만길이나 되며
春花與秋葉 봄이면 꽃피고 가을이면 단풍잎 지니
絶勝王家輞 王維의 별장이 있던 輞川과 같은 절경이구나

縣里烟花
江陵千樹橘 江陵의 천그루의 귤나무와
渭川千畝竹 渭川의 넓은 대나무 숲이
爭如一縣花 현리의 자욱한 봄의 향기와 다툰다면
向我庭前馥 뜰 앞에서 나를 향해 풍기는 현리의 꽃내음만 하겠는가

驛洞寒松
蒼蒼萬株松 푸르고 울창한 만주의 저 소나무는
獨也殊凡卉 홀로 모든 풀과는 다르고
松乎爾可敬 소나무여 너는 공경할 만 하구나
天地有正氣 천지의 바른 기운을 너는 지녔으니

長郊觀稼
䆉稏千頃稻 넓은 들판의 벼는 바람에 넘실거리고
塍壟如繡錯 밭두둑은 아름다운 무늬 수놓은 것 같구나
但願化日長 다만 원한다면 나라의 교화가 장구히 하고
永享昇平樂 태평세월의 즐거움 영원히 누리는 것일세

曲渚打魚
天魚曲江渚 낙동강 모래섬에 물고기가 있어
施罛何濊濊 그물 던지니 그물 치는 소리 첨벙하고
却笑陽喬魚 낚시줄 당기니 큰 물고기는 비웃듯이
級綸爭鱍鱍 다투어 헤엄쳐 달아나는구나

三伏避暑
人間三伏日 인간세상 삼복날에
大地焦如火 대지는 불타듯이 달아오르는데
玆亭夫如何 이 정자는 어떠한가 했더니
靈籟來襲座 아름다운 바람소리 앉은자리 엄습하네

仲秋翫月
一年仲秋節 한해의 가을 중추절에
仲秋此夜月 한가위 오늘밤 추석달은
冷然淸心肝 서늘하여 내 마음속까지 맑게 해주고
使我探月屈 나로 하여금 월굴을 찾도록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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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柏梁臺 : 중국의 한무제가 장안의 서북쪽에 지은 누대

*출처: 안동문화 11집 > 논단Ⅰ > 안동지역 누정순례 삼구정(三龜亭) > 三龜亭八景
*http://www.ugyo.net/cf/frm/tuFrm.jsp?CODE1=02&CODE2=03&CLSS=7&sBookNmbr=B025&sMok_Nmbr=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