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慵齋遺稿] [跋] 金道和謹識 <국역>

용재유고(慵齋遺稿) / 跋


金道和謹識

慵齋先生李公文集後敍(용재선생이공문집후서)

嗚呼。先生之志。剛如鏐鐵。先生之道。直如朱絲。力可以殺其身而其志不可奪也。勢可以滅其跡而其名不可湮也。一時可欺也而萬世不可欺也。是以葛庵李先生題其墓曰質秀而文皎白雪。獲師友資邁厥識。經幄論思補衮闕。逢時不幸禍慘絶。木齋洪公記其陰曰襟韻灑落。望之如神仙中人。爲文章卓偉高古。大君子華衮之筆。炳朗於天下。雖子光克墩輩簧鼓之舌。何能容手於其間哉。但大禍之後。文籍蕩然。廼者花山士林之收拾成編。不過千百之十一耳。識者恨之。今公之遠孫相晉甫博採遠邇。收遺補闕。圖所以重鋟。而使其子道炯攜遺卷就余以正三已。又請識其顚末。余雖耄愚。而義不敢辭。謹以一言託名于卷尾。以寓執鞭之慕云爾。庚戌秀葽節下浣。聞韶金道和謹識。

*출처: 용눌재집(慵訥齋集) > 跋

*한국문집총간 > 척암집 > 拓菴先生文集卷之十四 > 序 > 慵齋李公文集後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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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암집(拓菴集)은 척암(拓菴) 김도화(金道和)의 文集이다.
○김도화(金道和) 1825년(순조 25)~1912년. 자는 달민(達民), 호는 척암(拓菴), 본관은 의성(義城)이다. 유치명(柳致明)의 문인. 강건(姜楗), 김흥락(金興洛), 유도성(柳道性) 등과 교유.

*척암집(拓菴集). ⓒ 한국고전번역원


발문[跋] -척암拓菴 김도화金道和

아, 선생의 뜻은 강철처럼 굳세고 선생의 도는 거문고 줄처럼 곧아서, 힘으로 그 몸을 죽일 수 있어도 뜻은 빼앗을 수 없고, 위세는 그 자취를 없앨 수 있겠지만 이름은 사라지게 할 수 없으며, 한때는 속일 수 있으나 만세는 속일 수 없다. 그러므로 갈암葛菴 이 선생李先生이 그 ｢묘갈명墓碣銘｣에 말하였다.

빼어난 자질에 문장을 갖추어 백설처럼 환한 풍모 質秀而文皎白雪
스승과 벗의 도움 받아 학식이 나날이 향상되었지 獲師友資邁厥識
경연에서 학문 논하고 계책 내어 군왕을 보필했으나 經幄論思補袞闕
좋지 못한 시운을 만나 재앙의 불길 뜨거웠도다¹⁾ 逢時不祥禍熸烈

목재木齋 홍여하洪汝河 선생은 ｢묘석 음기墓石陰記｣에 “흉금은 깨끗하여 멀리서 보면 신선 세계 속의 사람인 듯하고, 문장을 지으면 웅대하면서도 고상하고 질박하였다.”라고 하였다. 대군자의 훌륭한 문장이 천하에 밝게 빛나니 유자광과 이극돈의 무리가 사람을 현혹케 하는 말솜씨로도 어찌 그 사이에 손을 댈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큰 재앙이 있은 뒤 문장과 서적이 다 없어져 버렸다. 지난번에 안동의 사림이 수습하여 책을 만들었으나 천에 열, 백에 하나밖에 되지 않으니 식견 있는 자들이 한스럽게 여겼다. 이제 선생의 먼 후손 상곤相坤과 상진相晉 씨가 원근에서 널리 채집하고 남긴 것을 수습하며 빠진 것을 보충하여 중간重刊할 것을 도모하면서, 인형寅炯을 시켜 유고를 가지고 나에게 와서 산정하게 한 것이 여러 번 있었다. 이윽고 또 그 전말을 기록해 줄 것을 청하니 내가 비록 늙고 어리석으나 의리상 감히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한마디 말로 이름을 책 끝에 맡겨 말채찍을 잡더라도 기뻐하며 모시고 싶은 사모하는 마음을 붙인다.

경술년(1910) 수요절秀葽節(4월) 하순에 문소聞韶 김도화金道和²⁾가 삼가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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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연에서……뜨거웠도다 : 이 시는 원래 칠언율시이다. 앞에 나오는 이현일(李玄逸)의 ｢묘갈명｣을 참조하면 수련(首聯)은 그대로이나, 함련(頷聯)의 뒷부분 ‘좋지……뜨거웠도다’는 경련(頸聯)에 있는 것을 가져왔다.

2) 김도화(金道和, 1825∼1912) : 자는 달민(達民), 호는 척암(拓庵), 본관은 의성(義城)이다. 오늘날의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龜尾)에서 살았다. 류치명(柳致明)의 문인이다. 1893년에 유일(遺逸)로 천거되어 의금부 도사에 임명되었다. 저서로는 『척암집』이 있다.

*출처: 『용재눌재양선생유고(慵齋訥齋兩先生遺稿)』 -안동역사인물문집국역총서11 한국국학진흥원(2020.10) > 발문[跋]
*한국국학진흥원: https://www.koreastud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