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문집/용재유고이종준

[慵齋遺稿] [詩] 題枕流亭 <국역>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1. 16. 18:18

용재유고(慵齋遺稿) / 詩


題枕流亭

古渡鳴灘依舊流。豐林不改去年幽。山開廣漠聯蓬戶。水鋪平田易釣鉤。峽老登筵因識面。官娥當酒故低頭。斜陽眠鷺渾無事。似解滄浪送客愁。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한국문집총간 > 용재유고 > 慵齋先生遺稿 附訥齋遺稿 > 詩
http://db.itkc.or.kr/inLink?DCI=ITKC_MO_0087A_0030_010_0080_2003_A016_XML



침류정에 짓다[題枕流亭]

옛날 건너던 여울물 여전히 흘러가고    古渡鳴灘依舊流
풍성한 숲은 지난해 그대로 그윽하구나  豐林不改去年幽
산은 넓게 열려서 초가집이 연이었고    山開廣漠聯蓬戶
물은 평평하게 펼쳐져 낚시에 수월하네  水鋪平田易釣鉤
산촌 노인이 얼굴 안다고 잔치에 나오고  峽老登筵因識面
관기는 술잔 들고 짐짓 고개 숙이네      官娥當酒故低頭
석양에 조는 물새는 아예 일이 없어서    斜陽眠鷺渾無事
강가에서 나그네 시름 보내는 줄 아는 듯 似解滄浪送客愁


*출처: 용재눌재양선생유고(慵齋訥齋兩先生遺稿) -안동역사인물문집국역총서11 (2020년 10월) > 용재선생유고 > 시詩 > 침류정에 짓다[題枕流亭]
*한국국학진흥원: https://www.koreastudy.or.kr/


 

◦題枕流亭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해설: 침류정 정자를 시제로

古渡鳴灘依舊流。豐林不改去年幽。
(고도명탄의구류 풍림부개거년유)
옛 나루 우는 여울물 예와 같이 흐르는데
풍성한 숲은 지난해의 깊숙함 그대로일세.

山開廣漠聯蓬戶。水鋪平田易釣鉤。
(산개광막련봉호 수포평전이조구)
산자락이 널리 열리며 초가집들에 이었고
물은 평탄한 들판에 펼쳐져 낚시에 알맞네.

峽老登筵因識面。官娥當酒故低頭。
(협로등연인식면 관아당주고저두)
산골짜기 노인은 낯이 익다고 아는 체하고
관청에 기생은 짐짓 머리숙여 술을 따르네.

斜陽眠鷺渾無事。似解滄浪送客愁。
(사양면로혼무사 사해창랑송객수)
석양에 잠자는 해오라긴 너무나 평온하여
강호에 노니는 나그네 근심 풀어줄 듯하네.

* http://blog.daum.net/whausgml/16902613

 

 

◦다음의 ≪題枕流亭≫은 이종준의 현실적 괴리감과 초월적 의식이 서로 엉켜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古渡鳴灘依舊流  옛날 건너던 개울물 다름없이 졸졸 흐르고
豐林不改去年幽  울창한 숲도 작년과 변함없이 울창하구나
山開廣漠聯蓬戶  산자락 뻗어내린 곳에 초라한 내 집 닿아 있고
水鋪平田易釣鉤  너른 밭 가르는 물가에선 낚시 던지기 좋아라
峽老登筵因識面  시골 노인 얼굴 안다고 해서고 술자리에 오르고
官娥當酒故低頭  관청 기생은 술잔을 놓고 일부러 고개 숙인다
斜陽眠鷺渾無事  해 기울자 아무 일 없이 해오라기 잘 곳을 찾고
似解滄浪送客愁  푸른 물에 나그네 근심을 풀어 보낼까 하노라.

*출처: 『慵齋 李宗準의 文學思想』 -15세기 사림파 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강사 (한문학 전공) 조기영(趙麒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