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문집/용재유고이종준

[慵齋遺稿] [詩] 謫江界。詠蘇武窟。 <국역>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1. 16. 17:19

용재유고(慵齋遺稿) / 詩


謫江界。詠蘇武窟。

萬古不辱命。誰與子卿烈。去時一漢節。來時一漢節。一節十九年。千秋名不滅。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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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계에 귀양 가서 소무의 굴1)을 읊으며[謫江界 詠蘇武窟]

왕명을 만고에 욕되게 하지 않은 자   萬古不辱命
그 누가 자경2)의 매서움만 하랴       誰與子卿烈
떠날 때 한나라의 한 개 부절 지니고  去時一漢節
올 때도 한나라의 한 개 부절 지녔네  來時一漢節
오로지 십구 년을 절개 지키니         一節十九年
천추에 그 이름 사라지지 않도다      千秋名不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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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무(蘇武)의 굴 : 소무가 지냈던 흉노의 변경 지역을 두고 하는 말이다. 흉노 선우가 강제로 신하로 삼으려고 하였으나 굴복하지 않자 그를 북해(北海)에 유폐하였다. 19년 동안 굴복하지 않고 지조를 지킨 끝에 흉노와 전한이 화친을 맺게 되면서 귀국하였는데, 이백(李白)이 지은 「소무(蘇武)」 시에 “목마르면 변경의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하늘에서 내린 눈을 먹었네.[渴飮月窟水 飢餐天上雪]”라는 구절이 있다.
2) 자경(子卿) : 소무(蘇武)의 자이다.

*출처: 용재눌재양선생유고(慵齋訥齋兩先生遺稿) -안동역사인물문집국역총서11 (2020년 10월) > 용재선생유고 > 시詩 > 강계에 귀양 가서 소무의 굴을 읊으며[謫江界 詠蘇武窟]
*한국국학진흥원: https://www.koreastudy.or.kr/

 


【번역문】

다음의 ≪謫江界詠蘇武窟≫ 역시 당시의 심정을 읊은 것으로
이종준의 기자인식의 방향이 절의정신에서 유출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萬古不辱命   오랜 세월 동안 욕되지 않는 명이니
誰與子卿烈   그 누가 소부의 지조와 함께 하리오
去時一漢節   지난 시절도 한결같은 한나라와 절개요
來時一漢節   다음에도 한결같은 한나라의 절개로다
一節十九年   한결같은 절개를 19년 동안 지켰으니
千秋名不滅   그 이름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으리라

*출처: 『慵齋 李宗準의 文學思想』 -15세기 사림파 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강사 (한문학 전공) 조기영(趙麒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