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문집/용재유고이종준

[慵齋遺稿] [詩] 題三笑圖 <국역>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1. 16. 16:52

용재유고(慵齋遺稿) / 詩


題三笑圖

遠公細而黠。破戎非不知。暫寄虎溪興。欺謾措大癡。

次韻 南秋江

少年昧大年。少知昧大知。題詩亦措大。安知陶陸癡。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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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도」1) 에 짓다[題三笑圖]

원공2)은 잘고도 약아서 遠公細而黯
계율을 모르지 않았을 터 破戒非不知
잠깐 호계의 흥3)에 붙여서 暫寄虎溪興
어리석은 선비 속였던 게지 欺謾措大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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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소도(三笑圖)」 : 혜원(慧遠)·도연명(陶淵明)·육수정(陸修靜) 세 사람이 호계(虎溪)에서 크게 웃었던 고사를 그린 그림이다. 아래 각주 3) 참조
2) 원공(遠公) : 동진(東晉)의 혜원 법사(慧遠法師, 334∼416)를 말한다. 여산(盧山) 동림사(東林寺)를 창건하고 불도에 정진했다. 특히 중국의 정토종을 창립한 초조(初祖)이다.
3) 호계(虎溪)의 흥 : 호계는 중국 여산의 동림사에 있는 시내 이름이다. 동진(東晉) 때의 혜원 법사는 동림사 앞 골짜기를 한 번도 건넌 적이 없다가, 어느 날 도연명(陶淵明)과 육수정(陸修靜) 두 사람을 전송하면서 이야기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계를 건너다 범의 울음소리를 듣고 비로소 안거금족(安居禁足)의 맹세를 깨뜨렸음을 깨닫고, 세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크게 웃었다는 고사가 있다.


차운[附次韻] -남추강南秋江

소년은 대년을 모르고4) 少年昧大年
소지는 대지를 모르는 법5) 少知昧大知
시를 쓴 이 또한 선비이니 題詩亦措大
어찌 도륙6)의 어리석음을 알랴 安知陶陸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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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년(少年)은 대년(大年)을 모르고 : 『장자』 「소요유(逍遙遊)」의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소년은 대년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말에서 가져왔다. 소년은 초하루와 그믐이 있는 줄도 모르는 조균(朝菌) 같은 것으로 생명이 짧음을, 대년은 8천 년을 한 계절로 삼는 대춘(大椿) 같은 것으로 장수함을 말한다.
5) 소지(少知)는……법 : 지(知)는 지혜·지식을 말하는데, 적은 지혜나 지식을 가진 사람은 큰 지혜나 지식을 가진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6) 도륙(陶陸) : 도연명(陶淵明)과 육수정(陸修靜)을 말한다.

*출처: 용재눌재양선생유고(慵齋訥齋兩先生遺稿) -안동역사인물문집국역총서11 (2020년 10월) > 용재선생유고 > 시詩
*한국국학진흥원: https://www.koreastudy.or.kr/

 

 

[秋江集] 祥原郡寢屛。有題三笑圖詩曰。遠公細而黠。破戒非不知。暫寄虎溪興。欺謾措大癡。次韻曰。

小年昧大年。小知迷大知。題詩亦措大。安知陶陸癡。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출처:  한국문집총간 > 추강집 > 秋江先生文集卷之三 > 詩 五言絶句○六言絶句○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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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 상원군(祥原郡)의 침소 병풍에 삼소도(三笑圖)*에 적은 시가 있기를, “혜원공(慧遠公)은 참으로 영리한 사람이니, 계율 어긴 줄 모르지 않았으리. 잠시 호계의 흥취에 기탁하여, 어리석은 서생을 속인 것이리라.〔遠公細而黠 破戒非不知 暫寄虎溪興 欺謾措大癡〕” 하였다. 그 시에 차운하다.

소년은 대년을 알아보지 못하고 / 小年昧大年
소지는 대지를 분간치 못하는 법* / 小知迷大知
시를 지은 사람 또한 한갓 서생이니 / 題詩亦措大
어찌 도륙의 어리석음 알 수 있으랴 / 安知陶陸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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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도(三笑圖) : 혜원(慧遠)과 도연명(陶淵明)ㆍ육수정(陸修靜) 세 사람이 호계(虎溪)에서 크게 웃었던 고사를 그린 그림이다. 호계는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 앞에 있는 시내이다. 진(晉)나라 때 혜원법사(慧遠法師)가 동림사에 있으면서 손님을 보낼 때 이 시내를 건너지 않았는데, 여기를 지나기만 하면 문득 호랑이가 울었다. 하루는 도연명, 육수정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넘자 호랑이가 우니, 세 사람은 크게 웃고 헤어졌다고 한다. 《東林十八高賢傳》

*소년은……법 :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은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소년은 대년에 미치지 못한다.〔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하였다. 소년은 초하루와 그믐이 있는 줄도 모르는 조균(朝菌) 같은 것이고, 대년은 8천 년을 한 계절로 삼는 대춘(大椿) 같은 것이다. 《莊子 逍遙遊》

*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07

*출처: 고전번역서 > 추강집 > 추강집 제3권 > 시(詩)○오언절구(五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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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집(秋江集)은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의 文集이다.

○남효온(南孝溫) 1454년(단종 2)~1492년(성종 23). 자는 백공(伯恭), 호는 추강거사(秋江居士), 행우(杏雨), 본관은 의령(宜寧)이고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인, 김굉필(金宏弼)ㆍ정여창(鄭汝昌)ㆍ김시습(金時習) 등과 교유.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

*출처: ⓒ 한국고전번역원 | 김기빈(金圻彬) | 1991

 


◦[秋江集] 冷話

余嘗旅寓關西之祥原郡。寢屛有詩題三笑圖曰。遠公細而黠。破戒非不知。暫寄虎溪興。欺謾措大癡。余大驚且喜。郡守曰。客子所驚者何事。余曰。關西二百日之行。始見一詩。寧不驚動耶。且儒生見句。勝得百金。豈不喜躍。卽翻案其詩而步韻曰。小年昧大年。小知迷大知。題詩亦措大。安知陶陸癡。仍謂守曰。作者必是吾友也。到京廣問。則仲鈞手也。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8
한국문집총간 > 추강집 > 秋江先生文集卷之七 > 雜著 > 冷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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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
○ 내가 일찍이 관서(關西)의 상원군(祥原郡)에서 나그네로 묵을 때에 침소 병풍에 삼소도(三笑圖)*에 적은 시가 있었으니,


혜원공은 세밀하고 영리하여 / 遠公細而黠
계율 깨뜨린 줄 모를 리 없네 / 破戒非不知
잠시 호계의 흥취에 기탁하여 / 暫寄虎溪興
어리석은 서생을 속인 것이라 / 欺謾措大癡

하였다.

내가 크게 놀라고 또 기뻐하니, 군수가 말하기를 “손님이 놀라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관서 200일 동안의 여행에서 처음으로 좋은 시를 보았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소. 또 유생(儒生)이 좋은 시구를 보는 것은 백금(百金)을 얻은 것보다 나으니 어찌 뛸 듯이 기쁘지 않겠소.” 하였다. 곧 그 시를 번안(飜案)하여 차운하기를,

소년은 대년을 알아보지 못하고 / 小年昧大年
소지는 대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법* / 小知迷大知
시를 지은 사람 또한 서생일 뿐이니 / 題詩亦措大
어찌 도연명 육수정의 어리석음을 알랴 / 安知陶陸癡

하였다.

이어서 군수에게 이르기를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나의 친구일 것이오.” 하였다. 서울에 도착하여 널리 물어보았더니, 바로 중균(仲鈞)의 솜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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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도(三笑圖) : 혜원(慧遠), 도연명(陶淵明), 육수정(陸修靜) 세 사람이 호계(虎溪)에서 크게 웃었던 고사를 그린 그림이다. 호계는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 앞에 있는 시내이다. 진(晉)나라 때 혜원법사가 동림사에 있으면서 손님을 보낼 때 이 시내를 건너지 않았는데, 여기를 지나기만 하면 문득 호랑이가 울었다. 하루는 도연명, 육수정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넘자 호랑이가 우니, 세 사람은 크게 웃고 헤어졌다고 한다. 《廬山記》

*소년은……법 : 작은 지혜를 지닌 사람은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장자(莊子)가 말하기를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소년은 대년에 미치지 못한다.〔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하였다. 소년은 초하루와 그믐이 있는 줄도 모르는 조균(朝菌) 같은 것이고, 대년은 8천 년을 한 계절로 삼는 대춘(大椿) 같은 것이다. 《莊子 逍遙遊》

*추강집(秋江集) 칠권(七卷) 냉화(冷話) 중에서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07
*출처: 고전번역서 > 추강집 > 추강집 제7권 > 잡저(雜著) 냉화(冷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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