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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추를 만나기 위해 경광서당에 가다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1. 15. 16:21

김시추를 만나기 위해 경광서당에 가다


1615년 9월 28일, 향시를 보기 위해 아우 광보와 함께 예천 용궁에 왔던 김광계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전날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도무지 그칠 것 같지 않아 길을 나설 수가 없었다. 결국 길을 나선 날짜는 이틀 후인 9월 30일이었다.

오락가락 하던 비가 전날 저녁부터는 그칠 기세 없이 내리고 있었지만, 김광계는 아우 광실과 함께 새벽에 비를 맞으며 길을 떠났다. 바로 예안으로 가지 않고 금계로 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금계에는 김시추가 살고 있는데, 얼마 전 예천 향시에 오는 길에 일부러 금계까지 갔지만 김시추를 만나지 못했었다. 이번엔 반드시 만나고 갈 작정으로 새벽부터 길을 나선 것이다.

금계(金溪)에 당도하여 다시 김시추를 찾아가니 이번에도 김시추는 집에 없고, 며칠 후에나 돌아온다고 하였다. 도대체 어디에 간 것인지 물어보니 김시추는 경광서당(鏡光書堂)에 가서 머물고 있다고 하였다. 김광계 형제는 곧장 경광서당으로 찾아 갔다.

서당에 가보니 다른 사람은 없고, 김시추와 그의 아우들인 김시강(金是杠)과 김시탈(金是梲) 이렇게 셋만이 책을 읽고 있었다. 김광계와 광보를 본 김시추는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일어서려고 했으나 김시추가 간곡히 만류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서당에서 하루 머물러 잤다.

출전 : 매원일기(梅園日記)
저자 : 김광계(金光繼)

*출처: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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