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물 (二)/충민공◇이명민

[단종실록] 김종서의 가족이 그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다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2. 11. 14:32
단종실록 8권, 단종 1년 10월 10일 계사 5번째기사 1453년 명 경태(景泰) 4년
김종서의 가족이 그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다


金宗瑞誅, 有孫女罵曰: "賊耶常謀如此事, 而每暮被重甲, 上下東山矣。" 承珪之妻亦罵曰: "每試踰垣, 今乃如是也。" 宗瑞老妾亦言: "父子獨與謀議, 七八日而見誅。" 皇甫仁被召而來也, 至宗廟昌德宮洞口, 皆不下軺軒, 曰: "到今何用下乎?" 欲遲留, 不得已而來。 知印迎, 告宗瑞之死, 執舍人李禮長手曰: "請庇吾後事。" 閔伸嘗語李命敏曰: "安平 武溪精舍, 國人皆云興龍之地, 無乃謀泄乎?" 命敏曰: "李賢老云: ‘旁龍乃興之地。’ 已與皇甫仁金宗瑞議定而爲之, 無足慮也。" 每與飮醉歸, 則輒自嘆曰: "國家不知我罪而活之。" 在碑石所監督, 一日醉而大泣, 是昏徐遭往而呼出, 不出曰: "何事召我?" 督出之, 乃出。 臨刑曰: "知我罪矣。" 先是, 在役所, 夢鐵佛自喉中出, 坐肩上, 飛沒于空, 深以爲怪。 入京謁母, 泣辭而還, 未數日, 伏誅。


김종서(金宗瑞)가 죽으니, 손녀가 있어 악한 말을 하기를,

"적(賊)이 항상 이와 같은 일을 꾀하리라고 매양 저물면 무거운 갑옷을 입고 동산을 오르내리시더니……"

하고, 김승규(金承珪)의 처가 또한 악한 말을 하기를,

"매양 담을 넘는 것을 시험하더니, 이제 이와 같이 되었구나!"

하고, 김종서의 늙은 첩이 또한 말하기를,

"부자가 홀로 더불어 꾀하고 의논하기를 7, 8일을 하더니, 죽음을 당하였구나!"

하였다. 황보인(皇甫仁)이 부름을 당하여 올 때에 종묘(宗廟) 창덕궁(昌德宮) 동구에 이르니, 모두가 초헌을 내리지 않고 말하기를,

"지금에 이르러 초헌에서 내려서 무엇하겠습니까? 지체하고자 하다가 부득이하여 왔습니다."

하고, 지인(知印)이 김종서의 죽음을 고하니, 황보인이 사인 이예장(李禮長)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나의 후사(後事)를 보호하여 주게."

하였다. 민신(閔伸)이 일찍이 이명민(李命敏)에게 말하기를,

"안평 대군(安平大君)무계 정사(武溪精舍)를 나라 사람들이 모두 용이 일어날[興龍] 땅이라 하는데, 모의(謀議)가 누설된 것이 아닌가?"

하니, 이명민이 말하기를,

"이현로(李賢老)가 이르기를, ‘큰용[旁龍]이 일어날 땅이라.’ 하였다. 이미 황보인·김종서와 더불어 의논하여 정하고 하는 일이니, 염려할 것이 없다."

하였다. 민신이 매양 이용(李瑢)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취하여 돌아오면 문득 스스로 탄식하기를,

"국가에서 나의 죄를 알지 못하고 살려 둔다."

하였다. 민신이 비석소(碑石所)에 있어 감독하는데, 하루는 술이 취하여 크게 울었다. 이날 저물녘에 서조(徐遭)가 가서 불러내니, 민신이 나오지 않고 말하기를,

"무슨 일로 나를 부르는가?"

하였다. 서조가 나오기를 독촉하니, 그제서야 나와서 형(刑)에 임하여 말하기를,

"내 죄를 안다."

하였다. 이보다 앞서 민신이 역소(役所)에 있어 꿈을 꾸었는데, 쇠 부처[鐵佛]가 목구멍에서 나와서 어깨 위에 앉았다가 공중으로 날라 사라졌다. 깊이 괴이하게 여기어 서울에 들어와 어머니를 뵙고 하직하고 돌아갔는데, 수일이 못 되어 죽음을 당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책 8권 9장 B면 【국편영인본】 6책 624면
【분류】 변란-정변(政變) / 인물(人物)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http://sillok.history.go.kr/id/kfa_10110010_005



*[참고] 민신(閔伸)의 子는 민보계(閔甫)이고,
민보계(閔甫)는 충민공(忠愍公) 이명민(李命敏)의 사위[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