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물 (二)/눌재공◆이홍준

[임하필기] 제28권 / 춘명일사(春明逸史)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2. 12. 14:22

임하필기 제28권 / 춘명일사(春明逸史)
-귤산(橘山) 이유원(李裕元)


원문】 訥齋自銘
訥齋李公準即宗準之弟也。 製自銘曰。 旣無材又無德。 人而已。 生無爵死無名。 魂而已。 憂樂空毁譽息。 土而已。



국역】 눌재(訥齋)가 스스로 쓴 묘갈명
눌재 이홍준(李弘準)은 이종준(李宗準)의 아우이다. 자신의 묘갈명을 짓기를, “이미 재주가 없고 또 덕이 없으니 사람일 뿐이고, 살아서는 벼슬이 없고 죽어서는 이름이 없으니 혼일 뿐이고, 근심과 즐거움이 다하고 훼손과 칭찬이 다 없어졌으니 흙일 뿐이다.”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안정 (역) | 2000
출처: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1432A_0310_010_0370_2007_006_XML


[해제]
《임하필기(林下筆記)》는 조선 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편찬한 39권 33책의 필기류(筆記類) 편저이다. 서울대 규장각에 사본으로 소장되어 있는 것이 유일본으로, 다른 곳에 전사본이 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 이 편저는 19세기에 편찬된 필기류 저서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양과 내용을 갖고 있다. 먼저 이 책의 편자인 이유원에 대해 검토하고 그다음에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이유원의 자는 경춘(景春), 호는 귤산(橘山) 또는 묵농(墨農), 시호는 충문공(忠文公)이다. 본관은 경주(慶州)로 조선 중기의 명신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의 9세손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계조(李啓朝 1793~1856)로 문과에 급제하여 공조ㆍ이조 판서를 역임한 문신이었다.

권25~30 춘명일사(春明逸史)

○6권. 840여 항목의 표제어를 가지고 있다. 위의 필기가 대개의 경우 이미 저술된 편저에서 발췌한 형식이 많다면 이 편저는 오롯이 이유원이 직접 쓴 내용이다. 그가 오랫동안 조정에서 복무하고 사대부들과 왕래하며 견문하고 체험한 사실을 자유롭게 기록하였다. 소서(小序)에 신미년(1871) 늦가을에 붓을 들어 그해 첫겨울에 마쳤다고 하였다.

내용은 매우 풍부하여 조선 후기의 사대부와 학자의 관심사가 풍부하게 실려 있다. 사대부의 신변 잡기에서부터 주변 인물의 일화와 조정의 제도, 풍속의 변천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주로 그가 직접 견문한 사실을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정조에서 헌종에 이르는 시기의 역사적 사실이 서술의 대상이다. 제왕과 선배 대신들의 일화와 조정의 관례, 이 시기의 음악, 풍속, 미술, 문학, 음식, 초목, 청나라의 문화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관심사를 기록하였다. 위의 문헌지장편과 함께 《임하필기》에서 자료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할 만한 저술이다.

1999년 10월 16일 안대회(安大會)
ⓒ 한국고전번역원 | 안대회(安大會) | 1999
*출처: http://db.itkc.or.kr/dir/pop/heje?dataId=ITKC_BT_143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