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물 (二)/용재공◆이종준

[연산군일기] 사초 사건에 관한 김일손의 공초 내용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2. 11. 16:34

연산군일기 30권, 연산 4년 7월 13일 정미 1번째기사 1498년 명 홍치(弘治) 11년
사초 사건에 관한 김일손의 공초 내용


○丁未/御書命問金馹孫曰:

一, 實錄云者何謂也? 若曰實錄則當以實書之。 汝之史草皆誣, 何以曰實錄? 一, 書禪護鄭苯屍柩事, 其意安在? 一, 旣請復昭陵, 而亂臣等以死節書之, 汝必畜反心也。 一, 世祖中興, 其功德逾邁乾坤, 子孫相繼至今。 汝旣畜反心, 何以仕我朝?

弼商等將御書鞫之, 馹孫供: "臣史草世祖朝事, 或聞諸許磐, 或聞諸鄭汝昌, 或聞諸崔孟漢李宗準。 此輩皆可信者, 故意謂實而書之。 臣以一介書生, 蒙成宗厚恩, 逮聖上嗣位, 濫叨侍從, 安有反心? 請復昭陵及亂臣等以死節書之者, 皇甫仁金宗瑞鄭苯無貳心於所事, 帝王所當推奬, 故以比前朝鄭夢周。 又書皇甫曰: ‘死之。’ 世祖以英雄豪傑之主, 掃除昏亂, 成中興之業。 成宗以不世出之主, 持盈守成, 而主上繼成宗之業, 當今之人皆欲立朝, 而恪勤死職, 乃臣之心, 故從仕耳。"



어서(御書)를 내려 김일손에게 묻기를,

"1. 《실록》이라는 말이 무엇을 이른 것이냐? 만약 《실록》이라 한다면 마땅히 사실을 써야 하는데, 너의 사초는 모두가 헛된 것이니, 어떻게 《실록》이라 이르겠느냐?

1. 탄(坦)이라는 선사(禪師)가 정분(鄭苯)의 시구(屍柩)를 보호한 일을 썼는데,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

1. 소릉(昭陵)을 복구하기를 청하고, 난신(亂臣)들을 절개로 죽었다고 쓴 것은 네가 반드시 반심(反心)을 내포한 것이다.

1. 세조께서 중흥하신 그 공덕은 천지보다 더하여 자손들이 서로 계승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네가 이미 반심을 품었으면서 어찌 우리 조정에 출사했느냐?"

하였다. 윤필상(尹弼商) 등이 어서를 받들고 국문하니, 일손은 공초하기를,

"신의 사초(史草)에, 세조조에 관한 일은 혹은 허반(許磐)에게도 들었고 혹은 정여창(鄭汝昌)에게도 들었고 혹은 최맹한(崔孟漢)·이종준(李宗準)에게 들었는데, 이 무리들이 모두 믿을 만한 자들이기 때문에 실지라 생각하고 쓴 것입니다. 신이 한낫 서생으로서 성종(成宗)의 후한 은혜를 입었사옵고, 또 성상께서 즉위하신 후에는 외람되이 시종(侍從)의 영광을 입었사온데, 어찌 반심이 있사오리까. 소릉의 복구를 청한 것과 난신(亂臣) 등을 사절(死節)로 쓴 것은, 황보인(皇甫仁)·김종서(金宗瑞)·정분(鄭苯) 등이 섬기는 바에 두 마음을 갖지 않았으니, 제왕이 마땅히 추앙하고 권장할 일이기 때문에 정분을 들어 전조(前朝)의 정몽주(鄭夢周)에게 비하였고, 또 황보인·김종서를 쓰면서 절개로 죽었다 한 것입니다. 세조께서 영웅 호걸이신 임금으로서 혼란을 소제하고 중흥(中興)의 업을 이룩하셨고, 성종 대왕께서 대[世]마다 나지 않는 영걸한 임금으로 지영(持盈) 수성(守成)을 하셨는데, 전하께서 성종의 업을 계승하셨으니 오늘날 사람들이 모두 조정에 서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각근(恪勤)하여 직(職)에 죽겠다는 것이 바로 신의 마음이기 때문에 종사(從仕)한 것입니다."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8책 30권 6장 A면 【국편영인본】 13 책 317 면
【분류】 역사-편사(編史) / 사법-탄핵(彈劾) / 변란-정변(政變)



*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http://sillok.history.go.kr/id/kja_10407013_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