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게시판/기◆행장◆비명

追遠齋記(추원재기) <역문>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20. 11. 14. 14:04

□追遠齋記(추원재기)

-完山(완산) 李震幸(이진행) 撰(찬)

-後孫(후손) 文炯(문형) 記(기)

 

龍城之西三十里山川鍾氣蜿蟺屈曲若龍之蟠然而秀起者峨嵋山也其下有一齋巍然特立者是我先祖追遠齋也以追遠爲齋號實愼終追遠之意也夫人之情雖孝於其父者多矣移其孝於先世者鮮矣何故子代孫傳世代漸遠杳然而怱忘者也空然口稱追遠而常爲虛矣是故經營一齋而追遠爲號而票而記之其爲齋也惟珍乙之良䂓公輸之摶墨蘇越秦功獿堊獻巧棟宇三間門戶重重輪囷磊落不儉不侈眞追慕羮墻之室也然述夫精瓊米而爲粢盛兮奠蘋藻而爲薦神道翳其備降兮裸鬯鬱而要之盡肅恭乎上下兮步距踖而敬謹惟香烟之濃厚兮觀雲霞之浮動嗚呼美哉仰吾門之大嗚兮期今名於遠楊願期齋之永固兮同天地無量惟雲仍之係係承承兮如日月之輝光受天祿而無極兮垂惠澤旅遠遠休哉以短辭拙筆敢盡愚衷乙亥十月甲子後孫文炯記

 

 

●추원재기(追遠齋記) 역문(譯文)

-완산(完山) 이진행(李震幸) 찬(撰)

-후손(後孫) 문형(文炯) 기(記)

 

용성(龍城)의 서쪽 삼십리(三十里)에 산천(山川)의 모인 기운이 꿈틀거리며 굴곡(屈曲)을 이루어 용(龍)이 서린 것처럼 빼어나 일어난 것은 아미산(峨嵋山)이오. 그 아래에 한 재실(齋室)이 있어 외연(巍然, 山이 높이 있는 모양) 소상히 특출(特出)하게 서 있는 것은 이 우리 선조(先祖)의 추원재(追遠齋)인 것이다.

 

추원(追遠)으로써 재실(齋室)의 이름으로 삼은 것은 실상 맞춤을 삼가고 먼 조상(祖上)을 추원(追遠)한다는 뜻이다. 무릇 사람의 정(情)이 비록 그 아버지에게 효(孝)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효(孝)를 선세(先世)에 옮길 자(者)가 적은 것은 어찌 된 연고(緣故)인고, 아들이 대신(代身)하고 손자로 전(傳)하여 세대(世代)가 점점(漸漸) 멀어져서 묘연(杳然)히 총(怱)하게 잊는 자가 있는가 하면 공연(空然)히 입으로 먼 것을 추모(追慕)한다고 일컫지만 떳떳이 빈 것이 됨이라.

 

이런 고(故)로 한 재실(齋室)을 경영(經營, 규모規模을 정定하고 기초基礎를 세워 일해나감)하여 조상(祖上)을 추모(追慕)한다고 이름하여 표(票)하여 기록(記錄)하니 그 재실(齋室)을 지음에 오직 진을(珍乙)의 좋은 규모(規模)와 공수자(公輸子)의 단묵(摶墨)과 소월(蘇越)의 공(功)을 진효(秦效)함과 노악(獿堊)의 공교함을 드려 동우(棟宇)가 삼간(三間)에 문호(門戶)가 거듭 있도다.

 

윤균(輪囷, 높고 큰 모양. 위아래나 좌우로 꺾기고 굽은 모양)하고 뇌락(磊落, 마음이 활달하여 조그마한 일에는 구애받지 않는 모양)하여 검소한 것도 아니며 사치(奢侈)한 것도 아니어서 참으로 추모(追慕)하고 갱장(羮墻, 국을 먹을 때에는 얼굴이 국 속에 어른거리고 앉아 있을 때는 담에 얼굴이 나타남을 이름)하는 집이라. 그러나 술(述)하노니.

 

경미(瓊未)를 정(精)하게 쓸어서 자성(粢盛, 제사밥. 나라의 대제大祭에 쓰는 태직泰稷)을 함이여! 빈조(蘋藻, 해초海草. 물 위에 떠도는 풀과 물속에 잠겨있는 풀)를 드려 올리는 도다. 신(神)의 도(道)가 그 갖추어 하강(下降)함이여! 울창주(鬱鬯酒, 제사祭祀에 쓰이는 술에 넣어 빚는 향초香草)를 부어 구(求)하였도다. 엄숙(嚴肅)하고 공손(恭遜)하여 상하(上下)에 다함이여! 걸음을 축적(踧踖)하여 공경하고 삼갔도다. 오직 향연(香烟, 향香치우는 연기煙氣)의 농원(濃原)함이여! 운하(雲霞)의 계동(溪動)함을 보리다. 아! 아름답도다. 우리의 문(門)이 크게 울림을 우러름이여! 착한 이름이 멀리 날림을 기약했도다. 이 재실(齋室)의 기리 견고(堅固)함을 원(願)함이여! 천지(天地)의 무량(無量)함과 같도다.

오직 운잉(雲仍, 운손雲孫과 잉손仍孫. 먼 자손子孫을 일컬음)의 계계승승(係係承承)함이여! 일월(日月)의 빛나는 빛과 같도다.

 

천록(天祿)을 받아서 다함이 없음이여! 혜택(惠澤)을 멀고 먼데 드리웠도다. 아름답고 아름답도다. 단사(短辭)와 졸필(拙筆)로써 감(敢)히 어리석은 충정(衷情)을 다할 수 있으리오.

 

을해시월갑자(乙亥十月甲子)에 후손(後孫) 문형(文炯)은 기(記)하노라.

 

*경주이씨(慶州李氏) 월성군파보(月城君派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