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유물/안동지역◇유적

정부의 단발령(斷髮令)에 안동지역 유림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모이다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3. 9. 20:12

정부의 단발령(斷髮令)에 안동지역 유림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모이다


1895년의 어느날이었다. 임천·청성·경광서원 회중에 보내는 사통으로 다음 달 초6일 안동부내에서 모이기로 정하였으니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다. 모이는 이유는 정부에서 반포한 단발령 때문이었다. 단발령(斷髮令)은 김홍집, 유길준 등의 개화파 관료들이 주도한 것이었는데 이전부터 개화파들을 증오했던 지역의 유림들은 단발령 소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원문 정보

私通臨川靑城鏡光會中
伏以 近日時聞 已到築底 尙忍言哉 五百年衣冠文物之盛 不可一朝爲斷髮文身之俗 彛衷所激 必無異同 不得不聚首相確 圖所以保全之策 而遠近物議 不謀而同 以來月初六日 定會于府底 伏願僉尊 趂期齊會 無至蹭蹬之地 幸甚


◆ 원문 번역

임천서원과 청성서원·경광서원 회중에 보낸 사통
삼가 알립니다. 근일에 시국의 소문이 이미 성내에 이르렀으니, 차마 어찌 말하겠습니까? 오백 년 동안 지켜오던 의관과 문물의 성대함이 하루아침에 단발하고 문신하는 풍속이 될 수 없으니, 떳떳한 윤리의 격동은 반드시 다르고 같음이 없을 것입니다. 머리를 모으고 의논하여 보전할 대책을 내지 않을 수 없으니, 원근의 여론이 꾀하지 않아도 같을 것입니다. 다음 달 초6일 부내에서 모이기로 정하였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여러 군자께서는 시일에 맞추어 일제히 모여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신다면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출전 : 을병수득록(乙丙隨得錄)
저자 : 미상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KHJ_4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