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유물/안동지역◇유적

사림의 뜻을 모아 표은 김시온의 서원건립을 발의하다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3. 9. 20:04

사림의 뜻을 모아 표은 김시온의 서원건립을 발의하다


1703년, 안동부의 서부 지역 사림들과 일직(一直)의 사림 40여 명이 표은(瓢隱) 김선생의 서원을 건립하는 일을 논의하기 위해 경광서원(鏡光書院)에 모였다. 공사원 홍영석(洪永錫)과 이수하(李壽夏)가 향교와 서원에 통문을 보내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표은 김 선생의 도덕과 풍절은 실로 후학들의 모범이 되니, 서원을 건립하자는 논의는 이미 선배의 정한 논의가 있었다. 위패를 봉안하여 제향하는 의식이 지금까지도 실행되지 않고 있으니, 어찌 우리들이 함께 슬퍼하고 탄식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사림들이 함께 모이는 날에 공의(公議)를 널리 모으기 위하여 여러 군자들께서는 2월 3일에 향교에 모여서 의논할 수 있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선배는 고산(孤山)선생 이공을 가리킨다. 통문이 이미 고을에 발송되자 여기 저기서 논의가 나왔으니, 혹은 선생이 평일에 소요하시던 곳에 서원을 건립하자고 주장하였고, 혹은 노림서원(魯林書院)에 합향(合享)하자고 주장하여 오래도록 결정되지 못하였다. 이에 고을의 장로들이 황산(黃山)에 모두 모여서 방법을 정하려고 의논하였으나 끝내 충분히 논의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에 모임에서 경옥(景玉) 이보(李簠)에게 도내에 보낼 통문 초안을 작성하게 하였는데, ‘우선 노림서원에 합향한다.’는 뜻으로 말을 하고, 교중 제회(齊會)할 때에 다시 의견을 모아 확정하기로 하였다.


◆ 원문 번역

안동부의 서부 지역 사림들과 일직一直의 사림 40여 명이 표은瓢隱 김선생의 서원을 건립하는 일을 논의하기 위해 경광서원鏡光書院에 모였다. 공사원 홍영석洪永錫과 이수하李壽夏가 향교와 서원에 통문을 보내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표은 김 선생의 도덕과 풍절은 실로 후학들의 모범이 되니, 서원을 건립하자는 논의는 이미 선배의 정한 논의가 있었다. 위패를 봉안하여 제향하는 의식이 지금까지도 실행되지 않고 있으니, 어찌 우리들이 함께 슬퍼하고 탄식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사림들이 함께 모이는 날에 공의公議를 널리 모으기 위하여 여러 군자들께서는 2월 3일에 향교에 모여서 의논할 수 있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선배는 고산孤山선생 이공을 가리킨다. 통문이 이미 고을에 발송되자 여기 저기서 논의가 나왔으니, 혹은 선생이 평일에 소요하시던 곳에 서원을 건립하자고 주장하였고, 혹은 노림서원魯林書院에 합향合享하자고 주장하여 오래도록 결정되지 못하였다. 이에 고을의 장로들이 황산黃山에 모두 모여서 방법을 정하려고 의논하였으나 끝내 충분히 논의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에 모임에서 경옥景玉 이보李簠에게 도내에 보낼 통문 초안을 작성하게 하였는데, ‘우선 노림서원에 합향한다.’는 뜻으로 말을 하고, 교중 제회齊會할 때에 다시 의견을 모아 확정하기로 하였다.

출전 : 도연일기(陶淵日記)
저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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