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물 (二)/눌재공◆이홍준

눌재 이공 묘갈명(訥齋 李公 墓碣銘)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8. 12. 12. 14:13

눌재 이공 묘갈명(訥齋 李公 墓碣銘)


自製墓碣銘

–눌재(訥齋) 이홍준(李弘準)

噫悅生惡死。人之常精以死爲。諱口不敢言。惑之甚矣。有如漆園。㝕之忘骸楊王楊孫之裸葬。世無人矣。其知死生之說而。不爲懷者。有幾人哉。余嘗有詩曰。無生卽無死​。有生卽有死。生死兩悠悠。造物無終始。雖未及遠觀。之徒所見如斯而。己凡人觀化之後。倩人碣辭。虛張逸筆以沒其實尤可笑也。此老平生懶拙。力農以給妻孥。七擧不中。優遊溪山以。是終焉。銘曰。
旣無材又無德。人而己。生無爵死無名。魂而已。憂樂空毁譽息。土而已。


*출처: 용재유고(慵齋遺稿) > 訥齋先生遺稿
*참조: 용눌재집(慵訥齋集) > 訥齋先生遺稿 > 丘墓文 > 自製墓碣銘




진사(進士) 이홍준(李弘準)의 묘

개단(皆丹) 부곡(部曲) 운봉산(雲峰山)에 나 자신의 묘갈명을 만들어 이르노라.
아아! 기뻐하며 나서 추하게 죽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죽음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벅차 휘(諱)자를 감히 입에 못 담겠노라. 그러나 칠원에서 같이 일 때문에 해골을 잊는 다 던지 왕양(王楊)같이 나장(裸葬)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생사의 진의를 알고 말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할 수 없는 일인데 몇 사람이나 그것을 할 수 있으리오.

내가 늘 감상하는 시가 있는데 「태어나지 아니하면 죽지 아니하고, 생명 있는 것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그래서 생사 모두에 유유 할 것이며, 지어진 사물은 끝도 시작도 없다. 비록 달관에 경지에 이루지 못해도….」 내 소견은 이와 같은 것인데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단 관조한 바이다.

[훗날을 위하여 자손들이 갈사(碣辭) 쓰기를 물어 오니, 허황되고 과장되게 붓을 놀리면 죽은 뒤에 실로 웃음꺼리가 된다. 이 늙은이는 평생토록 개으로고 졸렬해서 스스로 농사지어 처자를 먹여 살리고, 7번 과거를 보았으나 합격하지 못하고 오직 계산(溪山)에 묻혀 한가롭게 살다가 이제 끝이 났네.]

명에 이르기를

이미 재주 없고 덕이 없으니
사람으로 태어나 벼슬 없이 이름 없이 죽노라.

마음에는 이미 우락(憂樂)이 없고
명예 바라지 않는지 이미 오래 되었다네.

*출처: 가문에 전해오는 이야기 - 4 | 녹전 이이록
  http://blog.daum.net/lrrock5050/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