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물 (二)/용재공◆이종준

[산림경제(山林經濟)] 신선태을자금단방(神仙太乙紫金丹方)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10. 7. 23:02

神仙太乙紫金丹方 唐陳自明。宋李迅實。皆名神仙退毒元。又名聖援丹。又名神仙解毒萬病元。大明涵虛子臞仙。謂之玉樞丹。止謙道人王應椅。作今名


山茨菰。去皮淨焙二兩

本草云。山茨箭菰根。有小毒。主癰瘇瘡痿瘰癧結核等。醋磨傅之。又剝人面皮。除䵟䵳。生山中濕地。一名金燈籠。一名鹿蹄草。葉似車前。根似茲菰。零陵間。又有團茲菰。似小蒜。所主與此略同。臞仙云。山茨菰。人不識。以老鴉蒜爲之。故藥不效。其山茨菰者。俗名金燈籠。其葉似韭。花似燈籠。其色白上有黑點。結子三稜。二月長苗,三月開花。四月葉枯。空地得之。上有白毛包裹。人不可識。可於有苗時記其地。至秋採之。今按老鴉蒜。鄕名가마라물윳。多生山野間。卽今民家烹食之。以其根小者。相似而漢人誤用之。已失[本] 1) 矣。本國醫家。更以馬蒜用之。尤可笑也。馬蒜者。葉大如帶。長可一二尺。根大如拳。小者如鴉頭。二三月長苗。至六月葉枯。七月開紅花。高數尺餘 2) 。臞仙所云。絶不相類。世醫誤又 3) 。又筆之於書。救急簡易方。山茨菰下。諺書무웃。以故後人莫有卞之者。甚可歎也。余於嘗藥之假。披閱本草及外科精要。活人心方等書。知其舛僞。搜索山野而得之。乃卽今田野兒所謂鵲蒜。가마。而採而生食者。甚類小蒜。而味不辣。有粗皮。和毛裹數重。自長苗。至開花結子葉枯。毛色一如臞仙之言。然後依方取之劑藥。以試。隨症經驗。於是自信。余不忘。乃始得之也。然本草。葉如車前。根如茨菰。則與余所得。根如小蒜。葉如韭者異。乃知臞仙所云者。與同。而亦爲本草所謂零陵韭茨菰。無疑矣。但其花上異 4) 點。或有或無。亦豈風土之異乎。如待博物有辨之。

千金子。一名續隨子。去殼硏去油。取秤一兩。斗門方云。去殼以紙裹。用物壓。出油重硏末。

本草云。味辛溫有毒。主婦人血結月閉。癥瘕痃癖。瘀血蠱毒。鬼疰心腹痛。冷氣脹滿。利大小腸 5) 。除痰飮積聚。下惡滯物。莖中白汁。剝人面皮。去䵟䵳。處處有之。苗如大蒜。採無時。今按一名聯步。一名菩薩豆。亦類大戟。初生一莖。莖端生葉。葉中復出數莖。相▣故云續隨子。▣[秋] 6) 種冬長春秀夏故 7) 。故又名拒冬。然都下氣寒。多不活。嶺南湖南海邊有之。收實甚少。得之甚難。余試秋種數十粒于缸盆養之。冬月多凍死。又蠐螬好食其根。須覓殲藏之。收入土宇。得活者僅六七條。蔥翠可愛。至秋收子。亦尠。一兩去殼。重過六七錢。去油則僅三錢。錢 8) 一劑所入。當用三兩五錢。去殼油。乃得一兩重。去油甚難。去殼硏。裹以紙。隔以生布紋。余試以數法。又試。古人紙裹物壓。皆不及此。

文蛤。一名五倍子。搥破洗焙淨。秤三兩。

本草云。味苦酸平無毒。療齒宣疳䘌。流臟風毒。須溢皮膚作風。濕癬瘡瘙痒膿水。五痔下血。小兒面鼻疳瘡。九月採暴乾。生津液者。最佳。今按一名百蟲倉生膚木。鄕名븕나모。葉上大者如拳。揀取色靑。至熱而黃。勿用痿黑者。然輕甚當用生者。一斗給。可得淨秤三兩。須趁一二次。經霜浚 9) 。多採收之。

紅芽大戟。去蘆洗淨焙乾。秤一兩半。

本草云。味苦甘。大寒有小毒。主蠱十二水腫滿急痛。積聚中風。皮膚疼痛。吐逆頸腋癰腫。頭痛發汗。利大小腸。藥性論云。味苦辛。有大毒。破新陳下惡血癖塊腹內雷鳴。通月水。善治瘀血。能墮胎孕。瀉毒藥。泄天行黃病濕瘧。破癰結。十二月採陰乾。圖經云。二月採根。今按爾雅。一名蕎鉅邛。治癮疹風。及風毒脚腫。今試斬臘雪取之。軟芽紅嫩可愛。八月採者。亦紅芽。然不如臘月之良。二月似晩。今葉丁。自便於有苗時。採得之易。不宜 10) 月取。是以藥不效。甚可歎也。凡便揀去附生者。勿用。

麝香三錢。別硏。

本草云。味辛。溫無毒。主辟惡氣。殺鬼精物溫瘧蠱毒癎疾。去三蟲蛇毒。療諸凶邪鬼氣。中惡心腹暴痛。脹急痞滿風毒。婦人難產墮胎。去面?目中膚醫 11) 。久服除邪。不夢魘 12) 。春分取之生者。益良。藥性論云。除百邪魅鬼疰心痛。小兒驚癇客忤。鎭心安神。又殺鬼毒蠱毒瘧疾。催生墮胎。殺臟腑蟲。除 13) 邪 14) 蠶㕮涉虱溪瘴毒。此物極難得之。蠻人採得。以一子香。刮取皮膜雜肉餘物。裹以四足膝皮。共作五子。而士人買得。又復分操一。爲二三。眞僞可知。惟生得之。乃當全眞耳。僞者不如不用。凡使幷用子日開之。不用苦細硏。篩用之可也。今按漢兒分操之僞久矣。余嘗赴燕京。收買於來王撻子部。乃是眞者。然亦不如本國產者之良。山石險阻。處處有之。性本不驚。見則必獲。卽以細繩墜結臍根。割取之。酒浸三日。掘坑二尺許。泥塗其內。熾桑柴。去火乘熱。橫十字木於坑口。懸繫垂下。以瓦盆覆之。經宿待乾取出。以蛇蛻皮裹藏之。香殊勝。西北界尤多產。香有三種。第一生香。麝子夏食蛇蟲多。至寒則香滿。入春急痛。自以爪剔出。着屎溺中覆之。皆有常處。人有遇得。乃至一斗五升也。用此香。乃勝殺取者也。落處遠近草木焦黃。此極難得。其次臍香。乃捕得殺取者。又其次心結香。麝被大獸捕逐。驚畏失心狂走。顚墜崖谷而斃。人有得之。破心見血。流出作塊者。是也。此香乾燥。不可用。

右除千金子麝香外。三味爲細末。却入硏藥令匀。用糯米煮濃爲糊。於木臼內杵千下。分爲四十粒。合時宜用。端午七夕重陽日。或天德月德日。亦佳。要在淨室焚香。至誠修製。毋令婦人鷄犬見之。今按合末重七兩八錢。然爲飛羅所欠。不過七兩五錢。每劑可用糯米二合。淨淘作濃飯。重六兩六錢。合糊重十四兩。强杵後。重十四兩三四錢。蓋擣時。或粘着乾燥。則添水故也。陳自明臞仙王應椅。皆以一劑分爲四十粒。余恐人不度氣之强弱老幼。槩服一粒。今分爲八十粒。王應椅所謂。每服半粒。亦此意也。陰乾一粒。重一錢。一劑八兩。此其大略也。今之醫家。旣誤用山茨菰。復以雄黃朱砂添入。以亂其眞。又與本方銖兩頓殊。故藥全不效。其無稽甚矣。別具湯使于後。此藥甚堅剛。倉卒未易磨。須用細鎊鎊之。和水用之可也。每服一粒空心下。侵晨早服。見效尤速。通利一兩行無妨。只用溫粥。止住此藥。隨手取應。萬無一失。但孕婦。不可服。

治一切藥毒蠱毒瘴氣狐狸毒。喫惡菌河豚牛馬駝騾等肉。一切飮食毒。用涼水。凡用冷水者。皆用井花水。或長流水。 磨搽 與擦同。摩拭也。 幷服。

蛇犬蜈蚣。一切惡蟲所傷者。並用冷水磨搽傷處。

湯火燒者。東流水磨搽傷處。

登高墜下打撲傷。用炒松節無灰酒下。古人釀酒。必用灰水。今則不用。 如無松節酒。以炒松節。入酒湯用。

癰疽 皮薄腫高。爲癰。皮厚腫堅。爲疽。 發背疔腫。一切無名惡瘡未破之時。用涼水。磨搽痛處。幷磨服。良久覺痒立消。

諸風癮疼 15) 赤腫。諸瘤。小兒急慢驚風。八疳五痢。脾病黃腫。幷用蜜水。硏生薄荷一小葉。同磨下。並搽。如無生薄荷。乾者濃煎磨服。亦佳。 如小兒牙關緊急。磨搽一粒。分作三服。如粒小分作二。量大小與之。

牙疼。酒磨塗。及合藥少許。呑下。

陰陽二毒。傷寒心悶。狂言亂語。胷隔壅滯。邪毒未發。及四時瘟疫。感冒風寒。頭風寒熱。鼓脹浮腫。急喉閉。纏喉風。用涼水。入薄荷一小葉。同硏下。

諸般瘧疾。不問新久。臨發時。桃柳煎湯。磨下。屢試。不無愈。但氣瘧牡瘧。須服二粒乃愈。或桃柳湯下。而不愈。酒服乃愈。

男子婦人急中。及顚邪喝叫亂走。鬼胎鬼氣。神迷語譫。並用無灰煖酒下。

自縊溺水死。心頭微溫者。及夢魘驚死。鬼迷死。未隔宿者。並用冷水磨灌下。良久復甦。

諸般癇疾。及卒中風中暑中惡。胷腹猝痛。口眼喎斜。唇眼掣貶。夜多睡涎。言語蹇澁。口禁車差。牙關緊急。筋脉攣縮。骨節風腫。手脚疼痛。行止艱辛。應是風氣。並用熱酒磨下。

喩良能云。袁承相傳。此以爲濟世衛生之寶。凡人居家。或出入。不可無此藥也。毒藥最多於嶺表。若有嶺表。纔覺意思不快。便服之卽安。二廣山谷。有草。曰胡蔓草。若以毒人。急水呑之急死。緩水呑之緩死。又殺毒蛇。以水灌之。數日。菌生其上。取爲末調酒。以毒人。始似無患。再飮酒。毒發立死。若覺中毒。四大不調。卽 16) 便服之。或於鷄豚魚羊鵝鴨等肉內下藥。再食此物。觸發其毒。急服此一粒。或吐或下便差。昔一女子。久病勞瘵。命在朝夕。爲血尸蟲所噬。磨一粒服之。一時間吐下小蟲千 17) 餘。大者正爲段段。後更服蘇合香元。半月遂愈。

今按此藥功效。不可枚數。故 18) 擧一二。㒒 19) 初劑此藥。內弟權叔均。掌上有風腫。數年服之。立消。康興海伯珍。脇下暴腫。一夕如杯。鷄鳴磨服。洞下四五度。未朝而愈。有孫萬戶者。年幾八十。猝中風。語澁心癡。服此卽差。尹永川壽泉妾。得腹瘕。諸醫束手。試服之。立愈。孼族南美終。遍身湯灼。縣吏金堅兒子。火燒指臂。並幾死。依方磨搽。有頃黃水流。皆愈。老吏全春。中風口噤。全身不遂。三年試服之。雖[未] 20) 永愈語音乃 21) 通。引聲爲歌。起而行步。記官金戒章。發背腫大如鉢。邊厚而色黑。乃服兩粒。立消。孼族權寅妻。路上。卒中惡而絶。服此卽甦。其餘患痃癖瘡腫瘕瘧。得我而全者甚多。信乎在家出入。不可無此藥也。玆不可不傳。乃書顚末。幷圖山茨菰。入梓流布云。弘治丁巳端陽節。慵齋病叟李宗準。仲鈞 22) 識。[長苗。開花。殘花。葉枯。] 23)

1) 本 : 底本無。甲乙本有。
2) 餘 : 甲乙本作與
3) 又 : 甲乙本作用
4) 異 : 甲乙本作黑
5) 腸 : 甲乙本作用
6) 秋 : 底本無。甲乙本有
7) 故 : 甲乙本作實
8) 錢 : 甲乙本無
9) 浚 : 甲乙本作後
10) 宜 : 甲乙本作依
11) 醫 : 甲乙本作瞖
12) 魘 : 甲乙本作壓
13) 除 : 甲乙本作制
14) 邪 : 甲乙本作蛇
15) 疼 : 甲乙本作疹
16) 卽 : 甲本無乙本作則
17) 千 : 甲乙本作十
18) 故 : 甲乙本作姑
19) 㒒 : 甲乙本作僕
20) 未 : 底本無。甲乙本有。
21) 乃 : 甲本作迺
22) 鈞 : 乙本作釣
23) 長苗開花殘花葉枯 : 甲本有。



長苗


開花


殘花


葉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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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경제(山林經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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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唐) 나라의 진자명(陳自明)과 송(宋) 나라의 이신실(李迅實)은 모두 신선퇴독원(神仙退毒元), 또는 성원단(聖援丹) 또는 신선해독만병원(神仙解毒萬病元)이라고도 하였다. 그런데 명(明) 나라 함허자(涵虛子) 구선(臞仙)은 옥추단(玉樞丹)이라했고, 지겸도인(止謙道人) 왕응의(王應椅)가 지금의 이름을 지었다.


산자고(山茨菰)의 껍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배건한 것 2냥《본초》에, 산자고(山茨菰)의 뿌리는 약간의 독이 있다. 옹종(癰瘇)ㆍ창위(瘡痿)ㆍ나력ㆍ결핵 등의 주약으로 초(醋)에 불려 찧어 붙인다. 또 사람의 얼굴에 발라주면 검은 기미가 제거된다. 그것은 습지에서 나는 것으로 금등롱(金燈籠)이라고도 하고 녹제초(鹿蹄草)라고도 하는데 잎은 차전(車前)과 비슷하고 뿌리는 자고(玆菰)와 비슷하다. 영릉(零陵) 사이에 또 단자고(團茨菰)란 것이 있는데 소산(小蒜 작은 마늘)과 비슷하고 주치(主治)하는 약효도 이것과 대략 같다.’ 하고, 구선(臞仙)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산자고를 모르고 노아산(老鴉蒜)을 그것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약을 써도 효력이 없다. 산자고는 속명(俗名)이 금등롱(金燈籠)으로 잎이 부추와 비슷하고 꽃은 등롱(燈籠)과 비슷하다. 빛깔은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있고 세모꼴의 열매를 맺는다. 2월에 싹이 돋고 3월에 꽃이 피고 4월에 잎이 마른다. 빈 땅에 그것이 있으면 땅 위에 흰 털이 싸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모른다. 그래서 싹이 있을 적에 그곳을 표시해 두었다가 가을에 가서 캐야 한다.”

지금 상고해 보니, 노아산(老鴉蒜)은 시골 이름이다. 까마귀무릇이라 하는 것으로 산과 들에 많이 난다. 그것은 바로 지금 민가(民家)에서 삶아먹는 것이다. 그런데 뿌리가 작은 것을 서로 비슷하다 하여 중국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었으니, 이미 본래의 산자고는 잃어버린 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의가(醫家)에서도 다시 마산(馬蒜)을 사용하고 있으니 더욱 우스운 일이다. 마산은 잎의 크기가 띠[帶]와 같아서 길이가 1~2척이나 되고, 뿌리의 크기는 주먹만한데 작은 것은 까치 머리만하다. 2~3월에 싹이 돋고 6월에 잎이 마르고 7월에 붉은 꽃이 핀다. 높이는 두어 자[數尺] 남짓하다. 따라서 구선이 말한 것과는 아주 다르다. 그런데 세상의 의원(醫員)들이 잘못 사용했고, 또 책에 기록까지 하여《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의 산자고 아래에 언문 글씨로 무웃이라 썼다. 때문에 뒷사람들 중에는 이를 변증하려는 사람조차 없으니 매우 한심스러운 일이다.

내가 약을 감정하던 겨를에《본초》ㆍ《외과정요(外科精要)》ㆍ《활인심방(活人心方)》등의 책을 뒤적이다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산과 들을 수색하여 찾아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지금 농촌의 아이들이 까치마늘이라고 하면서 캐어서 날로 먹는 것으로 생김새는 소산(小蒜) 같았고 맛은 맵지 않았다.

그것은 거친 껍질에서부터 털과 섞여 여러 겹으로 싸여 있었다. 싹이 자랄 때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잎이 마를 때까지 털에 싸여 있는 것이 한결같이 구선의 말과 같았다. 그래서 처방(處方)에 따라 취하여 제약(劑藥)해서 시험해 보니, 증세에 따라 문득 효험이 있었다. 그제서야 스스로 믿었으므로 내가 잊지 않고 있다가 비로소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본초》에는,
“잎은 길경과 같고 뿌리는 자고와 같다.”

한 것을 보면 내가 얻은 산자고는, 뿌리는 소산 같고 부추 같다는 말과는 다르다. 그러니 이것은 구선이 말한 바와 같다는 것을 알겠다. 그리고 또《본초》에 이른바 영릉(零陵)의 단자고(團茨菰)라는 것임이 의심할 바 없다. 그러나 그 꽃에 있다는 흑점만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였다. 또한 어찌 풍토가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에 대해서는 우선 물리(物理)에 넓은 학자의 변증이 있기를 기다린다.

천금자(千金子)는 속수자(續隨子)라고도 하는데 껍데기를 제거하고 갈아서 기름기를 뺀 것 1냥. 두문방(斗門方)에는 껍데기를 제거하고 종이로 싸서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 기름을 빼낸 다음 다시 빻아 분말을 만든다 했다.
《본초》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금자는 맛이 맵고 성질은 온(溫)하며 독이 있다. 부인의 혈결월폐(血結月閉)ㆍ징가(癥瘕 속병)ㆍ현벽(痃癖)ㆍ어혈(瘀血)ㆍ고독(蠱毒)ㆍ귀주(鬼疰)ㆍ심복통(心腹痛)ㆍ냉기(冷氣)로 오는 창만(脹滿)을 치료하는 주약이다. 대소장(大小腸)을 이롭게 하고 담음(痰飮)과 적취(積聚)를 제거함은 물론 악체물(惡滯物)을 내려가게 한다. 그리고 그 줄기 속에서 나오는 백즙(白汁)을 사람의 얼굴에 바르면 검은 기미가 사라진다. 이것은 어디든지 난다. 싹은 대극(大戟) 같고 무시로 캘 수 있다.”

이제 상고해 보니 그 이름을 ‘연보(聯步)’라고도 하고 ‘보살두(菩薩豆)’라고도 하는 것으로 역시 대극(大戟)과 같았다. 처음 돋을 때는 한 줄기로서 줄기 끝에 잎이 나고 줄기 중간에 두 줄기가 다시 나와 서로 ……(원문 1자 빠짐)…… 마주보고 있다. 그러므로 속수자(續隨子)라 한다 했고, ……(원문 1자 빠짐)…… 심으면 겨울에 자라고 봄에 이삭이 나오고 여름에 열매가 맺는다. 그러므로 거동(拒冬)이라고도 한다 했다.

그러나 서울은 기온이 한랭하기 때문에 많이 나지 않고, 영남과 호남지방의 바닷가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열매의 수확이 매우 적어서 얻기가 아주 어렵다. 내가 시험삼아 가을에 수십 낱을 심어 길러 보았다. 겨울이 되자 얼어 죽은 것이 많았고, 또 굼벵이가 뿌리를 즐겨 먹으므로 굼벵이를 잡아 죽이고서 거두어 움에 두었더니, 살아난 것이 겨우 9~7개였다. 파란 것이 매우 사랑스러웠다.

가을에 종자를 받았으나 역시 수량이 적어서 1냥에 껍데기를 제거하면 무게가 6~7전에 지나지 않고 기름을 빼내면 겨우 3전 뿐이다. 한 제(劑)의 약을 짓는 데 들어가는 수량은 3냥 5전을 사용하여야 껍데기를 제거하고 기름을 빼내고서 1냥쭝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기름기 빼기가 매우 곤란하다. 껍데기를 제거하고 갈아서 종이에 싼 다음 생포(生布)로 또 싸서 비틀어 짜내야 한다. 내가 두어 가지 방법을 시험해 보았고, 또 옛사람이 종이에 싸서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 놓는 방법도 시험해 보니, 위의 방법만은 못하였다.
문합(文蛤)은 오배자(五倍子)라고도 한다. 방망이로 쳐서 깨어 깨끗이 씻은 것 3냥.
《본초》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합(文蛤)은 맛이 쓰고도 시며 성질은 독이 없다. 그것은 너리먹는 잇몸과, 폐장(肺臟)에 풍독이 넘쳐 흘러서 피부에 풍습(風濕)과 선창(癬瘡)이 일어 소양증(瘙痒症)으로 농수(濃水)가 생긴 것과, 오치(五痔)로 하혈(下血)이 온 것과, 소아(小兒)의 얼굴과 코에 감창(疳瘡)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9월에 따서 볕에 말리는데 진액이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

이제 상고해 보니 백충창생부목(百蟲倉生膚木)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시골 이름으론 붉나무이다. 잎 위에 생기는데 큰 것은 주먹만하다. 빛깔이 푸른 것을 가려서 취해야 한다. 익을 때가 되면 황색이 되는데 쭈그러지고 검은 것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매우 가벼워서 생 것 1두(斗) 남짓이어야 깨끗한 것 3냥을 얻을 수 있다. 모름지기 한두 차례 서리를 맞힌 뒤에 많이 따서 저장해 두어야 한다.

홍아(紅芽)는, 대극(大戟)이라고도 한다. 묵은 싹은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배건한 것 1냥 반.
《본초》에는,
“맛은 쓰고도 달다. 성질은 대한(大寒)하고 약간의 독(毒)이 있다. 고(蠱)와 12수종(水腫)의 창만(脹滿)ㆍ급통(急痛)과 적취(積聚)ㆍ중풍(中風)ㆍ피부동통(皮膚疼痛)ㆍ토역(吐逆)ㆍ항액 옹종(項腋癰腫)ㆍ두통(頭痛)ㆍ발한(發汗)과 대소장(大小腸)을 이(利)하게 하는 주약이다.”
하였고, 《약성론(藥性論)》에는,
“맛은 쓰고도 맵고 성질은 대독(大毒)이 있다. 그리고 악혈벽(惡血癖)은 오래된 것이나 새 것이나를 막론하고 덩이를 깨쳐 사하(瀉下)시켜, 뱃속의 뇌명(雷鳴)을 치료하고 월경(月經)을 통하게 한다. 어혈(瘀血) 치료에 좋고 잉태(孕胎)를 떨어지게 하고 독약을 사(瀉)하게 한다. 유행병인 황병(黃病)과 습학(濕虐)을 설리(泄利)시키고 옹결(癰結)을 깨친다. 12월에 캐어 음건한다.”
하였고, 《도경(圖經)》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월에 캔다.”

이제 상고해 보니, 《이아(爾雅)》에서는 교거공(蕎鉅邛)이라고도 했고 은진풍(癮疹風)ㆍ풍독(風毒)ㆍ각종(脚腫)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내가 시험삼아 납설(臘雪)을 헤치고 연한 싹을 채취해보니, 붉은 싹이 사랑스러웠다. 8월에 채취하는 것도 역시 홍아이다. 그러나 섣달에 채취한 것만큼은 좋지 않다. 2월은 채취할 시기가 늦은 듯한데 지금의 약 캐는 사람들은 싹이 있을 때 캐기 쉬운 것만 편리하게 여겨, 캐는 시기를 맞추지 않고 캔다. 때문에 약으로 써도 효력이 없으니 매우 한심스럽다. 곁가지는 가려서 버리고 쓰지 말아야 한다. 사향(麝香) 3전을 따로 갈아서 쓴다.

《본초》에,
“맛은 맵고 성질은 온(溫)하고 독도 없다. 악기(惡氣)를 내쫓고 귀정물(鬼精物)을 죽이고 온학(溫瘧)ㆍ고독(蠱毒)ㆍ간질(癎疾)을 치료한다. 삼충(三蟲)과 사독(蛇毒)을 제거하고 모든 흉사(凶邪)와 귀기(鬼氣)와 중악(中惡)ㆍ심복폭통(心腹暴痛)과 창급비만(脹急痞滿)ㆍ풍독(風毒)을 치료한다. 부인의 난산(難産)과 낙태(落胎)에 사용한다.

그리고 얼굴의 검은 기미와 눈 속에 생긴 부예(膚瞖)를 제거한다. 오래 장복하면 사기(邪氣)를 제거하여 몽압(夢魘)이 없어진다. 춘분때에 생긴 것을 채취하면 더욱 좋다.”
하고, 《약성론(藥性論)》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 가지의 사매(邪魅)ㆍ귀주(鬼疰)ㆍ심통(心痛)ㆍ소아경간(小兒驚癎)ㆍ객오(客忤)를 제거한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또 귀독(鬼毒)ㆍ고독(蠱毒)ㆍ학질(瘧疾)을 죽이고 생도(生道)를 촉진시킨다. 태를 떨어지게 하고 장부(臟腑)의 충(蟲)을 죽이고 사기를 제거한다. 누에독과 이[虱]에 물린독과 시내의 장독(瘴毒)을 치료한다.

그렇지만 이 약재는 아주 얻기가 어렵다. 만인(蠻人)들이 이것을 얻으면 한 마리의 향(香)을 가지고 피막(皮膜)의 잡육(雜肉)과 여물(餘物)을 긁어서 사족(四足)과 무릎의 가죽으로 싸서 다섯 마리의 것으로 만드는데, 그것을 그 지방 사람이 사서 또 그 하나를 가지고 2~3개를 만드는 형편이고 보면 그것이 가짜임을 알 만한 일이다. 그러므로 오직 생으로 얻은 것이어야 아주 진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짜는 사용하지 않는 것만도 못하다. 다른 약과 병용할 적에는 자일(子日)에 쪼개어 쓴다. 너무 가늘게 빻아서 쓰지 말고 체로 받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금 상고해 보니 중국 사람들이 한 마리의 사향을 여러 개로 갈라 위조해 온 지가 오래다. 내가 일찍이 중국에 갔다가 조회하러 온 달자부(㺚子部)에서 사왔는데, 그것은 진품이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만큼 좋지는 못했다. 사향은 암석(巖石)이 험조(險阻)한 산이면 어디든지 있다. 그런데 성질이 본래 놀라지 않으므로 사람을 보고도 달아나지 않기 때문에 보기만 하면 반드시 잡을 수 있다. 잡으면 즉시 가는 노끈으로 배꼽 밑을 단단히 잡아맨 다음 베어서 술에 3일간 담가 놓았다가 땅을 2척쯤 파고 그 안을 진흙으로 바른 다음 뽕나무로 불을 지핀다. 그러다가 불을 제거하고 뜨거운 때에 나무를 십자형(十字形)으로 구덩이 입구에 가로 걸쳐 놓고 아래로 늘어지게 달아맨다. 그리고 질동이로 덮어 하룻밤을 재웠다가 마른 다음 꺼내어 사태피(蛇蛻皮)로 싸서 보관하면 향(香)이 매우 좋다.

서북(西北) 지방에서 더욱 많이 생산된다. 사향은 세 종류가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생향(生香)이다. 사향이 여름에는 뱀과 벌레를 많이 잡아먹으므로 겨울이 되면 향(香)이 가득 찬다. 봄이 되면 갑자기 아파서 제 스스로 발톱으로 긁어내어 똥과 오줌을 묻혀서 묻어두는데 모두 정해진 곳이 있다. 그래서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1두 5되까지 얻을 수가 있다. 이 향을 사용하면 죽여서 취한 것보다 낫다. 또한 그것이 떨어진 곳에는 근처의 풀이 노랗게 타는데, 이것은 지극히 얻기가 어렵다.

그 다음은 제향(臍香)인데 포획(捕獲)하여 죽여서 취한 것이다.
그 다음은 심결향(心結香)이다. 사향노루가 큰 짐승의 추격을 받고 놀라서 정신없이 달아나다가 언덕 아래로 떨어져 죽은 것을 사람이 주워다 배를 갈라보면 피가 흘러 나오면서 덩어리가 지는 것이 이것이다. 이 향(香)은 성질이 건조하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상의 약 중에서 천금자(千金子)와 사향(麝香)을 제외한 세 가지 약(산자고(山茨菰)ㆍ문합(文蛤)ㆍ홍아(紅芽))을 곱게 빻아 연약(硏藥 천금자(千金子)와 사향(麝香)을 빻아 가루로 만든 것)과 고루 섞어 나미(糯米)로 죽이 되게 쑤어 풀을 만들어서 함께 나무 절구에 넣고 1천 번 찧는다. 그것을 나누어 40낱을 만들어서 사용하되 약을 합할 시기는 단오(端午)ㆍ칠석(七夕)ㆍ중양일(重陽日)이나 천덕(天德)ㆍ월덕일(月德日)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약을 만들 적에는 깨끗한 방에 분향(焚香)하고 지성을 드려 만들되 부인이나 닭과 개가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제 상고해 보니 가루를 합하면 무게가 7냥 8전이다. 그러나 바람에 날아가는 등의 결손이 생기므로 나머지는 7냥 5전에 지나지 않는다. 매제(每劑)에 나미(糯米) 2홉을 깨끗이 씻어 진밥을 지어 사용하는데 무게가 6냥 6전으로, 풀과 합한 약의 무게는 14냥이 좀 더되고, 찧은 다음 무게는 14냥 3~4전이다. 이것은 대개 찧을 때 공이에 붙거나 마르면 물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진자명(陳自明)ㆍ구선(臞仙)ㆍ왕응의(王應椅)가 모두 한 제(劑)를 나누어 40개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기력(氣力)의 강약(强弱)과 노유(老幼)를 헤아리지 않고 모두 1개씩 먹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이제 나누어서 80개로 만들었다. 이는 왕응의가 이른바 ‘매번 반 개씩 먹는다.’ 한 것도 이 같은 뜻일 것이다. 음건 1개의 무게는 1전이고 한 제(劑) 80개의 무게는 8냥이다. 이것이 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 만드는 법의 대략이다.

그런데 지금의 의가(醫家)에서는 이미 산자고(山茨菰)를 잘못 알고 쓰는 데다가 다시 웅황(雄黃)과 주사(朱砂)를 첨입(添入)해서 그 진성(眞性)을 어지럽혔고, 또 근량도 우리나라와 아주 다르기 때문에 약의 효력이 전혀 없으니, 계산 없는 것이 너무 심하다. 그리고 별도로 탕(湯)을 갖추어 뒤에 붙였다.

이 약은 매우 견강(堅剛)하므로 창졸간에 갈기가 쉽지 않으니, 모름지기 곱게 깎아서 물에 타 먹으면 된다.
매양 1개를 빈 속에 먹되 새벽에 일찍 먹으면 더욱 신속한 효력을 본다. 통리(通利)시킬 때는 1냥을 먹어도 무방하지만 따스한 죽으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이 약을 가지고 다니면 손쉽게 응변(應變)할 수 있어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임산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약독(藥毒)과 고독(蠱毒)ㆍ장기(瘴氣)ㆍ호리독(狐狸毒)을 치료하고, 악균(惡菌)ㆍ복어ㆍ소ㆍ말ㆍ낙타ㆍ노새 등의 고기를 먹고 생긴 일체의 음식독을 치료한다. 냉수 무릇 냉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모두 정화수(井華水)를 사용함을 말하는데 혹은 장류수(長流水)도 사용한다. 를 사용하여 갈아서 문질러 주고 아울러 먹인다.

뱀ㆍ개ㆍ지네 등 일체 독충(毒虫)에게 물린 경우에 모두 냉수를 사용하여 갈아서 상처(傷處)에 문질러 주고, 끓는 물이나 불에 덴 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을 갈아서 상처를 문질러준다.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졌거나 타박상에는 송절(松節)을 볶아서 빚은 무회주(無灰酒)를 먹는다. 옛사람들이 술을 빚을 때에는 반드시 잿물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만약 송절주(松節酒)가 없으면 송절을 볶아서 주탕(酒湯)에 넣어서 사용한다.

옹저(癰疽) 가죽이 얇고 종기(腫氣)가 높은 것은 옹(癰)이라 하고, 가죽이 두껍고 딱딱한 것은 저(疽)라 한다.ㆍ발배(發背)ㆍ정종(疔腫)과 일체 무명의 악창(惡瘡)이 터지지 않았을 때에는 냉수를 사용하여 갈아서 아픈 데에 발라 주고 아울러 갈아서 먹이면 얼마 있다가 가려운 것이 즉시 사라진다.
모든 풍증(風症)ㆍ은진(癮疹)ㆍ적종(赤腫) 및 모든 멍울[瘤]ㆍ소아의 만급성 경풍(慢急性驚風)ㆍ팔감(八疳)ㆍ오리(五痢)ㆍ비병(脾病)으로 생긴 황종(黃腫)에는 모두 꿀물에 생박하(生薄荷) 잎 하나와 함께 갈아서 먹인다. 그리고 발라주기도 한다. 만약 생박하가 없으면 마른 것을 진하게 달여서 갈아 먹여도 좋다. 만약 소아가 아관(牙關)이 긴급(緊急)되었을 때는 환약 1개를 갈아서 세 번으로 나누어 먹인다. 환약이 작으면 둘로 나누어 먹이되 대인(大人)인지 소인(小人)인지를 헤아려서 먹여야 한다.

이가 아플 때에는 술에 갈아서 바르고 합약(合藥) 조금을 먹인다.
음독(陰毒)ㆍ양독(陽毒)ㆍ상한(傷寒)으로 가슴이 답답하여 횡설수설하여 흉격(胸膈)이 막혀서 사독(邪毒)이 발산(發散)하지 못하는 것과, 사시(四時)의 온역(瘟疫)과 풍한(風寒)에 감모(感冒)되었을 때와, 두풍(頭風)과 한열(寒熱), 고창(鼓脹)과 부종(浮腫), 급후폐(急喉閉 급성 목병으로 지금의 디프테리아), 전후풍(纏喉風)에는 냉수에 박하잎 하나를 넣고 함께 갈아서 먹인다.

여러 가지 학질(瘧疾)은 처음과 오램을 따질 것 없이 시작할 때에 복숭아 나무나 버드나무 달인 탕에 먹이는데 여러번 시험하여 낫지 않은 적이 없었다.다만 기학(氣瘧)과 모학(牡瘧)에는 모름지기 두 개만 먹으면 곧 낫는다. 혹 복숭아 나무와 버드나무 달인 탕으로 먹으면 낫지 않고 술로 먹어야 곧 낫는다.

남자와 부인의 급중(急中)과 전사(顚邪 미친 증세)로 소리지르면서 마구 날뛸 때나 귀태(鬼胎)ㆍ귀기(鬼氣)로 인하여 정신이 희미하고 헛소리할 때는 모두 무회주(無灰酒)를 따뜻이 데워 먹인다.

목매어 의식을 잃은 사람이나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있는 경우와, 몽압(夢魘)으로 놀라서 죽었거나 귀(鬼)에 홀린 경우 시간이 오래되지 않은 자에게 모두 냉수에 갈아서 먹이면 얼마 있다가 다시 살아난다.

여러 가지 간질과 졸중풍(卒中風)ㆍ중서(中暑)ㆍ중악(中惡)으로 흉복(胸腹)이 갑자기 아프고 입과 눈이 삐뚤어지고 입술과 눈이 땡기거나 처지고 밤에 자면서 침을 많이 흘리고,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구금(口噤)되고 협차가 어긋나고 아관(牙關)이 긴급(緊急)되고, 힘줄이 오그라들고, 골절(骨節)의 풍종(風腫)으로 손발이 아파서 걷고 앉기가 어려운 것은 바로 풍기이다. 이런 증세에는 모두 갈아서 뜨거운 술에 타서 먹인다. 유양능(喩良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승상전(袁承相傳)에 ‘이 약은 제세(濟世)와 위생(衛生)의 보배이다. 무릇 사람은 집에 있을 때나 외출했을 때에 이 약이 없어서는 안 된다. 독약은 영표(嶺表)에 많이 있으며 만약 영표에 있을 때 속이 불쾌하게 느껴지거든 이 약을 먹으면 즉시 안정된다. 그리고 이광산(二廣山)의 골짜기에 풀이 있는데 호만초(胡蔓草)라 한다. 만약 그 풀에 중독(中毒)된 사람이 급히 물을 먹으면 빨리 죽고 느리게 먹으면 천천히 죽는다. 또 독사를 죽여 물에 수일 동안 담가놓으면 그 위에서 버섯이 생긴다. 이것을 취하여 가루를 만들어 술에 타서 사람에게 중독시키면 처음에는 환(患)이 없는 것 같으나 재차 술을 마시면 독이 발하여 즉시 죽는다. 만약 중독되어 사지가 순조롭지 못한 것이 느껴지면 즉시 이 약을 먹는다. 그리고 혹 닭ㆍ돼지ㆍ물고기ㆍ양ㆍ거위ㆍ오리 등의 고기 속에 약을 넣고 이것을 다시 먹으면 독기를 촉발시키게 된다. 급히 이 약 한 개를 먹이면 토하기도 하고 설사하기도 하여 즉시 낫는다.

옛날 어떤 여자가 오래도록 노찰(勞瘵 피로하여 앓는 증세)로 앓아 누워 곧 죽게된 자가 있었다. 이것은 혈시충(血尸蟲)에게 물려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약 한 개를 갈아 먹이자 1시간 동안에 소충(小蟲) 1천여 마리를 토했는데 그 가운데 큰 것은 아주 단단하였다. 토하고 난 뒤에 다시 소합향원(蘇合香元)을 먹였는데 반달 만에 드디어 나았다.’고 했다.”

이제 상고해 보니, 이 약의 공효는 일일이 셀 수가 없기에 우선 몇 가지만을 열거한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약을 만들 적에 내종제(內從弟) 권숙균(權叔均)이 수년 동안 손바닥에 풍종(風腫)을 앓고 있었는데, 이 약을 먹자 즉시 사라졌다. 흥해백(興海伯) 강진(康珍)은, 옆구리 밑에 폭종(暴腫)이 나서 하루저녁에 술잔만큼 커졌다.

달구리에 이 약을 갈아 4~5차례 연달아 먹였더니 아침이 되기 전에 나았다. 손만호(孫萬戶)란 사람은 나이 80이 다 되어 갑자기 중풍에 걸렸다. 말도 잘 못하고 정신이 멍했었는데 이 약을 먹고는 즉시 나았다. 영천 군수(永川郡守) 윤수천(尹壽泉)의 첩은 속병을 앓았는데 의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시험삼아 이 약을 먹여 보았더니 즉시 나았다. 나의 얼족(孼族) 남미종(南美終)은 끓는 물에 온몸을 데었고, 고을 아전 김견(金堅)의 아들은 손가락과 팔뚝을 불에 데어 모두 죽게 되었었는데, 처방에 따라 이 약을 갈아서 발라 주었더니 얼마 있다가 노란 물이 흐르면서 모두 나았다.

늙은 아전 전춘(全春)이 중풍에 걸려 구금(口噤)이 되고 전신불수(全身不遂)가 된 지 3년이었다. 시험삼아 이 약을 먹였더니, 아주 낫지는 않았으나 말의 음(音)이 통하여 소리 내어 노래할 수 있었고, 일어나 걸어다녔다. 기관(記官) 김계장(金戒章)은 배종(背腫)이 나서 사발만큼 크고 거죽은 두껍고 색깔은 검었다. 이 약 두 개를 먹였더니 즉시 나았다.

얼족(孼族) 권인(權寅)의 아내가 갑자기 중악(中惡)이 되어 기절(氣絶)하였는데, 이 약을 먹이니 소생되었다. 그밖에 현벽(痃癖)ㆍ창종(瘡腫)ㆍ가학(瘕瘧)을 앓는 사람들이 나에게 치료를 받고 완전히 나은 자가 매우 많았다. 집에 있으나 외지에 나가거나 이 약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진실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책 끝에 기록하고, 아울러 산자고(山茨箛)의 그림을 그려 인쇄해서 유포하는 바이다.

홍치(弘治) 정사년(1497, 연산군3) 단양절(端陽節)에 용재병수(慵齋病叟)

이종준 중균(李宗準 仲鈞 중균은 종준의 자)은 기록한다.

〈산자고(山茨菰)의 그림〉
① 싹이 돋을 때
② 꽃이 필 때
③ 꽃이 질 때
④ 잎이 말랐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