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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方) 처방

용재공 16세손 이제민 2019. 10. 7. 16:43

古農書國譯叢書6 - 『增補山林經濟Ⅲ』 168p~173p / 693p

신선태을자금단(神仙太乙紫金丹方) 처방



까치무릇[山慈姑]
껍질을 깨끗이 벗기고 볼에 쬔 것 2냥. 『구선(臞仙)』에서 감엽(甘葉)은 부추와 비슷하고 꽃은 등롱(燈籠)과 비슷하다. 색깔이 희고 그 위에 검은 점이 있으며 씨는 모서리가 셋이다. 빈터에서 2월에 싹이 자라고 3월에 꽃이 피며 4월에 잎이 시들면 캔다. 위에 흰털로 싸여 있어 사람이 잘 알 수 없다. 싹이 있을 적에 기록해 두었다가 가을에 캐면 된다. 즉, 지금 아이들이 밭이나 들에서 ‘작산(鵲蒜)’이라고 부르며 캐서 생으로 먹는데 달래와 비슷하나 맛은 맵지 않다. 두꺼운 껍질과 털에 여러 겹 쌓여 있다. 캐서 약을 만들어 병의 상태에 따라 자주 써보지만 정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본초(本草)』에서 ‘잎은 질경이[車前]와 같고 그 뿌리는 자고(慈菰)와 같다.’ 하여 위에서 말한 것과 같지 않다. 본초에서 말한 ‘영릉(零陵)’이라고 하는 것이 단자고(團慈姑)임을 의심할 바 없다. 그러나 그 꽃 위에 검은 점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은 역시 풍토가 다르기 때문이리라.

지고 남은 꽃[殘花]
꽃이 피다[開花]. 열매를 맺다 [結子]. 잎이 시들다[葉枯].

속수자(續隨子)
껍질을 벗기고 갈아 종이로 싸 두었다가 생베로 짜 기름기를 제거하여 저울로 1냥을 단다. 일명 ‘천금자(千金子)’라고 하며 영남과 호남지방의 해변가에서 자라는데 열매는 작아 채취하기 어렵다.

오배자(五倍子)
일명 ‘문합(文蛤)’이라고 한다. 충영(蟲廮: 곤충의 기생으로 이상 발육하여 혹처럼 된 식물체)을 갈라 씻어 불에 깨끗이 구워 1냥을 저울에 단다. 즉 복나모이다. 잎 위에 큰 것은 주먹만큼이나 크다. 익어 색깔이 누렇게 되었을 때 딴다. 혹[瘻]이 검은 것은 쓰지 말아야 한다.

홍아대극(紅芽大戟)
노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불에 쬐어 말린 것 1냥 반을 저울로 단다. ○ 12월에 늦게 채취한 것은 약에 넣어도 효험이 없다. 대개 사용하려면 기생하여 자란 것은 가려내 버리고 쓰지 말아야 한다.

사향(麝香)
3전은 따로 갈아둔다. ○ 중국 연(燕: 하북성의 북부와 요녕성의 남부 지역)나라 지방에서 나오는 것은 대부분 가짜로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만 못하다. 사향노루는 봄철에 배꼽이 갑자기 아프면 스스로 발톱으로 떼어내고 똥과 오줌을 누고 그 속에 덮어둔다. 모두 늘 두는 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우연히 얻게 되면 1말 5되이나 된다. 이것은 사향노루를 죽여서 얻는 것보다 낫다. 그 다음으로 심결향(心結香)인데, 비록 얻었다하더라도 바싹 마른 것은 쓰지 말아야 한다. ○사향 말리는 방법: 가는 밧줄로 제근(臍根)을 단단히 붙들어 맨 뒤 떼어내어 3일간 술에 담가둔다. 구덩이를 깊이 2자정도로 파고 그 속에 진흙을 발라 뽕나무 장작을 지핀다. 불을 거두어 내고 뜨거울 때 구덩이 입구에 십자(十字)로 나무를 걸쳐놓고 제근을 아래로 늘어지게 매단 다음에 토기항아리[瓦盆]를 덮어둔다. 하룻밤을 보내고 마르길 기다렸다가 꺼내서 뱀허물로 싸서 보관하면 향이 특별히 좋아진다. 서북 변방지방에서 많이 생산한다.

이상에 속수자와 사향을 제외한 3가지를 가늘게 가루 내고 약을 갈아 넣어 골고루 섞는다. 찹쌀을 진하게 끓여 걸쭉하게 만들어서 나무절구 안에서 천 번을 찧는다. 월과 일이 같은 날인 단오(端午)․칠석(七夕)․중양(重陽) 때에 쓰는 것이 좋다. 또는 천덕․월덕 일에 쓰는 것 역시 좋다. 깨끗한 방에 향을 피우고 정성들여 만든다. 부인이나 닭이나 개가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절구질 다음에 무게가 약 14냥 3~4전이 되면 나누어 80알로 만든다. 그늘에서 말리면 1알의 무게는 1전이 되고 약 1제(劑: 탕약을 셀 때 세는 단위)는 8냥이 된다. 이것은 대략적인 내용이다. 이 처방에 웅황과 주사(朱砂)를 첨가하면 옥추단(玉樞丹)이 되는데 1가지만 제조하는 것이 낫다.

이 약은 아주 단단하고 강해서 쉽게 갈리지 않으니 반드시 곱게 깎아서 물에 타서 쓴다. 매번 1알을 공복에 먹인다. 이른 새벽이 가까워질 때 먹이면 더 빠르게 효험을 본다. 설사를 1~2차례 해도 무방하다. 단지 따뜻한 죽을 먹이면 그친다. 이 약은 손가는 대로 가져다 먹어도 전혀 잃는 것이 없다. 단지 임신한 산모는 먹어서는 안 된다. 기가 약한 노인네나 아이들은 양을 재어서 먹여야 한다.

여러 가지 약독(藥毒: 약의 독기)․고독(蠱毒: 뱀․지네․두꺼비 따위의 독)․장기(瘴氣: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일어나는 독기)․호리독(狐狸毒: 여우와 살쾡이의 독)과 나쁜 균[惡囷]․복어[河豚]․소․말․낙타․노새 고기 등의 여러 가지 음식독(飮食毒)을 치료하려면 시원한 물로모두 정화수나 장류수를 쓴다. 문질러 닦아낸다.닦아내는 것도 문지르는 것과 같이 정성껏 한다.

○ 뱀․개․지네와 여러 가지 나쁜 벌레에 해를 입은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상처 난 곳을 문질러 닦아낸다.

○ 뜨거운 물이나 불에 덴 경우에는 상처 난 곳을 동류수(東流水: 동쪽으로 흐르는 물)로 문지르고 닦아낸다.

○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타박상을 입으면 사송(砂松)의 마디를 술에 넣어 끓여 쓴다.

○ 옹저(癰疽: 큰 종기의 총칭)나 등[背]에 발생하는 정종(疔腫)이나 모든 이름 없는 악창(惡瘡: 고치기 힘든 모진 부스럼)이 아직 터지지 않았을 때에 아픈곳을 찬물로 문질러 닦아낸다. 아울러 오래 문지르면 가려움을 느끼나 즉시 사라진다.

○ 여러 가지 풍(風)․두드러기[癮疹]․적종(赤腫)이나 모든 혹[瘤]갓난아이의 급경풍(急驚風: 갑자기 일어나는 어린아이의 경풍)․만경풍(慢驚風: 천천히 일어나는 어린아이의 경풍)․팔감(八疳)․오리(五痢)․비병(脾病: 비장의 병)․황종(黃腫)은 모두 꿀물로 생박하(生薄荷)의 작은 잎 하나를 갈아 먹이고 아울러 닦아준다.만일 생박하가 없으면 말린 것을 달여 갈아서 쓴다. 만일 갓난아이의 아관(牙關)이 팽팽하면 서둘러 갈아서 닦아주고 1알을 3번에 나누어 먹이는데 그 양은 아이의 크기에 따라 먹인다.

○ 이빨이 아프면 술로 문질러 발라주고 합약(合藥: 여러 가지 약을 조합하여 만든 약)을 약간 삼키게 한다.

○ 음양의 독과 상한(傷寒: 추위에 상함)으로 가슴이 답답해서 터무니 없는 말을 하거나 함부로 말을 하거나 흉격(胸膈)에 나쁜 독이 막혀서 여전히 흩어지지 않거나 사철을 통한 온역(溫疫: 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감기[感冒]․풍한(風寒: 감기․고뿔)․두풍(頭風: 머리가 자꾸 아프고 또는 자꾸 부스럼이 나는 병)․한열(寒熱: 오한<惡寒>과 신열<身熱>)․고창(鼓脹: 소화액의 이상으로 뱃속에 가스가 충만하여 배가 땡땡하게 붓는 병)․부종(浮腫)․급후폐(急喉閉)․전후풍(纏喉風: 목젖이 붓는 급성 염증)에는 찬물로 작은 박하잎 하나를 갈아 먹인다.

○ 여러 가지 종류의 급병[虐疾]은 새로 발생하거나 오래된 것이 같지 않다. 병이 처음 발생하려 할 때 복숭아나무나 버드나무를 달인 물로 여러차례 문질러주면 낫지 않는 것이 없다. 술을 먹여도 낫는다.

○ 남정네나 부인네들이 갑작스레 미쳐서 울부짖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귀신이 들린 것 같이 헛소리를 해대면 다 먼지가 섞이지 않은 따뜻한 술을 먹인다.

○ 스스로 목을 매 죽거나 물에 빠져 죽었을 때 가슴이 약간 따뜻하거나 꿈속에서 가위에 눌려 죽거나 귀신에 홀려 죽었으되 아직 하룻밤이 지나지 않았을 때는 찬물로 오래도록 문질러주면 다시 살아난다.

○ 여러 가지 종류의 간질[癎疾]과 졸중풍(猝中風: 뇌일혈<腦溢血>또는 뇌혈전<腦血栓>․뇌색전<腦塞栓> 발작 등의 뇌혈관의 장애에 의하여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는 증상)․중기(中氣)․중악(中惡)이나, 가슴과 배가 별안간 아프거나, 입과 눈이 돌아가거나, 입술과 눈이 잡아당겨 눈을 깜빡거리거나, 밤에 보통 잠잘 때 침을 흘리거나, 말문이 막히거나, 입이 굳게 다물거나, 아관(牙關)이 팽팽하거나, 근맥(筋脈)이 경련으로 수축되거나, 골절에 바람이 들어서 붓거나, 손발이 아파서 행동이 불편하면 반드시 풍기(風氣: 풍병<風病>의 기미나 기운)가 발생한 것이다. 뜨거운 술로 문질러준다.

유량능(喩良能):
“「원승상전(袁丞相傳)」: 이 약은 제세(濟世)와 위생(衛生)의 보배이다. 백성들은 집에 있거나 외출을 하거나 이 약은 없어서는 안 된다. 독약은 영표(嶺表)에 가장 많다. 만약 영표로 여행가자 마자 몸이 편치 않다고 느껴질 때 이 약을 먹으면 바로 안정이 된다. 이광산(二廣山) 계곡에 ‘호만초(胡蔓草)’라는 풀이 있다. 만약 그 풀에 중독 된 사람이 급히 물을 삼키면 빨리 죽고 천천히 물을 삼키면 천천히 죽는다. 또 살독사(殺毒蛇)를 죽여 물을 수 일간 부어두었다가 그 위에 버섯이 생기면 따서 가루 내어 술에 탄다. 사람이 중독되면 처음에는 병이 없는 것 같다가 다시 술을 먹이면 독이 발생하여 바로 죽는다. 만약 중독되어 팔다리가 순조롭지 못한 것을 느끼면 바로 약을 먹는다. 또는 닭․돼지․물고기․양․거위․오리 등 고기 속에 약을 넣어 다시 먹이면 이 약은 독기를 촉발시킨다. 서둘러 약 1알을 먹여서 토하거나 설사를 하면 즉시 차도가 있다. 옛날 어떤 여자가 오래도록 노채(癆瘵: 말기<末期>에 다다른 폐결핵)를 앓아 목숨이 조석에 달려 있었는데 이는 혈시충(血尸蟲)이 물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약을 1알 갈아 먹였더니 1시간동안 소충(小蟲)을 천여 마리를 토해내었다. 큰 것은 아주 단단하였다. 후에 다시 소합향원(蘇合香元)을 반달동안 먹였더니 마침내 나았다.”

지금 이 약에 따른 효험은 일일이 셀 수 없고 잠깐 1~2가지만 열거한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약을 만들었을 때, 손아래 처남[內弟]이 권숙균(權叔均)이 손바닥에 풍종(風腫)을 여러 해 동안 앓고 있었는데 약을 먹였더니 즉시 사라졌다. 흥해백(興海伯) 강진(康珍)은 옆구리 아래 갑자기 종기가 생겨 하루저녁에 술잔만큼 커졌다. 새벽에[鷄鳴]에 이 약을 갈아 먹였더니 통증이 4~5차례 있었고 아침이 되기도 전에 다 나았다. 손만호(孫萬戶)란 사람이 있었는데 나이 80세에 갑자기 중풍에 걸려 말문이 막히고 정신이 멍해졌다. 이 약을 먹였더니 즉시 차도가 있었다. 영천(永川) 지방의 윤수천(尹壽泉)의 첩은 속병을 앓았는데 여러 의원도 속수무책이었다. 시험 삼아이 약을 먹여보았더니 즉시 나았다.

족인(族人: 같은 종문<宗門>이면서 유복친<有服親>이 아닌 겨레붙이)인 남미종(南美終)은 온몸을 끓는 물에 데었고 고을 아전[縣吏]인 김견(金堅)의 아들이 손가락과 팔을 불에 데어 거의 죽게 되었다. 처방에 따라 약을 갈아 발라주었더니 얼마 있다가 노란 물이 흘러나오면서 나았다. 늙은 아전 김춘(金春)은 중풍에 걸려 입이 굳게 다물어지고 전신불수(全身不遂)가 된 지 3년이 되었다. 시험 삼아 이 약을 먹여보았더니 비록 아주 낫지는 않았지만 말의 음조[語音]가 통하여 소리를 내고 노래를 부르며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기관(記官: 조선시대 지방 아전의 한 이름) 김계장(金계章)은 등[背]에 사발만하고 그 가장자리가 두터우며 색깔이 검은 종기가 생겼다. 이 약 2알을 먹였더니 즉시 사라졌다. 족인 권인(權寅)의 아내가 길 위에서 갑자기 중악(中惡)으로 죽게 되었다. 이 약을 먹였더니 즉시 회생하였다.

그 밖에 현벽(痃癖: 양쪽 옆구리 사이에 배꼽 근처에 근육이 당기며 아픈 병)․창종(瘡腫)․부스럼[痂]․학질[瘧]을 앓는 사람들은 나에게 치료를 받고 완전히 나은 자가 아주 많았다. 집에 있거나 밖으로 외출할 때에 이 약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한 말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기에 그 전말(顚末)을 적고 아울러 산자고(山茨菰)의 8가지 모양을 그려 유포한다.

홍치(弘治) 정사(丁巳)년 단오절[端陽節]에 용재(慵齋: 이종준의 호), 중균(仲鈞: 이종준의 자), 이종준(李宗準: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학자)이 기록한다.


발행정보

도서명: 고농서국역총서6-증보산림경제Ⅲ(增補山林經濟)
발행기관: 농촌진흥청
페이지수: 168~173/ 693
발행일: 2004/04
DB공개일자: 2010년 2년 12일
TKOI: TKOI:KTKP-LIF-0000206194
DOI: https://doi.org/10.20928/KTKP.LIF.0000206194

*한국전통지식포탈:
http://www.koreantk.com/ktkp2014/life/life-view.view?artNo=0210201000247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http://lib.rda.go.kr/search/searchDetail.do?ctrl=00000007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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