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공(東庵公) 이진(李瑱) 1244(고종 31)~1321(충숙 8). 고려의 문신 초명은 방연(芳衍), 자는 온고(溫古), 호는 동암(東庵). 문하평리 핵(翮)의 둘째 아들이고 명상 제현(齊賢)의 아버지이다. 어려서부터 체구(體軀)가 컸고 관홍(寬弘)하였으며 백가(百家)에 널리 통하고 운(韻)을 부르는 즉시 시를 지으므로 상서(尙書) 이송진(李松縉)이 한 번 보고 “큰 그릇이라”고 하였다. 과거에 급제한 다음 1298년(충렬왕 24) 사림원(詞林院)에 들어갔는데 학사 박전지(朴全之)·오한경(吳漢卿)·권영(權永) 등과 함께 왕이 홍정(붉은 가죽 띠)을 내렸다. 충렬왕이 친시(親試)로 문신들의 재능을 시험하여 9명을 뽑았는데, 아우 세기(世基)와 함께 2등과 3등에 뽑히어 그때 사람들이 ‘천장급제(天場及第..